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에는 모두 6개 교회가 속해 있다. 이들은 한 예배당을 공유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오전 9시에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이름 밝히기를 꺼려했다.
[앵커]
코로나 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대형교회가 작은교회의 월세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작은교회의 어려움을 알고,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경기도 김포에서 하나의 예배당을 여러 교회가 공유하면서 시간 간격을 두고 예비를 드리고 있어 월세 문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주일 오전 11시. 김포명성교회 교인들이 예배를 드립니다.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다, 오랜만에 드린 현장예배입니다.
김포명성교회의 예배가 끝난 뒤, 또 다른 교인들이 예배 준비를 위해 예배당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바로 또오고싶은교회 교인들이 1시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섭니다.
이 예배당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주일 하루 동안 쉴새없이 교인들이 들락날락합니다.
1시 예배가 끝나면 3시에는 시와사랑이있는교회가 5시에는 하늘백성교회가 7시에는 돌모딤교회가 같은 예배당을 사용합니다. 교단도 각자 다른 6개의 교회가 이렇게 한 예배당을 함께 공유하는 겁니다.
각 교회는 한 달에 10만 원만 내면 예배당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김포 한강 신도시에 있는 신축 건물이고, 깔끔하게 수리가 다 되어 있어 월세 10만원은 무료나 다름없습니다.
예배가 끝난 뒤 교인들은 5층에 있는 갤러리에서 간단한 식사와 교제를 나눌 수 있습니다.
윤철종 목사 / 또오고싶은교회 (오후 1시 예배)
"필요에 따라서 얼마든지 복음을 전달할 수 있는 바통 터치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공유하거나 한 공간에서 예배를 같이 드리고 성도들이 설사 섞인다 하더라도 담임목회자가 마음만 열려 있으면 저는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같은 생각은 11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김학범 목사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김포에서 목회 중이던 김학범 목사는 예배당을 팔고 이곳에 공간을 마련한 뒤 예배당 공유에 동참할 교회를 찾아 나섰습니다.
김포명성교회가 앞장서 공간을 마련했지만 김 목사와 교인들은 다른 교회들도 부담 없이 쓰도록 하기 위해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김인홍 장로 /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 사무총장
"부싯돌이 되고 싶은 그런 거죠. 저희가 여기서 뭘 큰 걸 이루어서 해내는 게 아니고 저희들의 모습을 보고 다른 교단이나 다른 교회나 여러 단체에서 이런 모델로 우리도 한 번 해봐야겠다."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의 행보는 코로나 19 이후를 준비하는 교회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형교회들이 작은교회의 월세를 지원해주는 대신, 이렇게 공간을 마련하고 작은교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뜻을 같이하는 작은교회 몇 개가 함께 힘을 모아 공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당 공유라는 새로운 실험에 나선 6개 교회가 앞으로 어떤 걸음을 걸어갈지 기대해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 영상 편집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