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명도집행이 무산됐다. 교인들과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도 고함을 지르며 위협적으로 행동했다.
[앵커]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교인들과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이 강하게 저항하면서 또 무산됐습니다.
사랑제일교회측은 부당한 강제철거 집행이라며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교인들과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의 강력 반발로 또 다시 무산됐습니다.
서울북부지법 명도집행 인력 600여 명과 조합 측 경비업체 직원들은 오전 7시부터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에 나섰다가 오전 10시 10분쯤 철수했습니다. 이들은 교회 정문에 펜스를 설치하며 명도집행에 들어갔지만, 신도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3시간 만에 잠정 중단했습니다.
교인들은 명도집행 인력들이 교회 내부로 진입하려 하자, 의자 등을 사용해 입구를 막으며 저항했습니다. 또 일부는 휘발유를 몸에 뿌리며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행인력 3명을 포함해 총 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들은 대기하던 소방인력을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조합측은 지난 5일에도 명도집행을 시도했지만 역시 교인들과 전 목사 지지자들로 인해 무산된 바 있습니다.
명도집행 인력들이 철수했지만 교인들과 지지자들은 교회 입구를 막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습니다. 또 취재 중인 기자들을 향해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취재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지지자들을 끌어 모으며, 차후에 있을 명도집행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 10구역은 소위 장위뉴타운으로 불리며 지난 2006년 재정비 촉진 지구로 선정됐습니다.
교회 인근 주민들은 다 떠났고 사랑제일교회만 유일하게 남아 조합측에 보상금 563억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가 요구한 보상금 563억원은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 82억원보다 약 7배나 많은 액숩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달 14일 서울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조합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교회측은 사랑제일교회 안에 사업자 등록을 한 곳이 선교은행과 청교도영성훈련원 등 5군데나 있다며,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판결문 하나로 강제집행에 나서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선교은행과 청교도영성훈련원 등 5곳이 해당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각 단체들과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회측은 전형적인 알박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알박기가 아니라며, 명도소송에 대해 항소했다고 밝혔습니다.
CBS 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 취재 정선택 김다솔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