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이사회가 총장 선출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장신대 이사회는 지난주 회의를 열어 차기총장 선출을 위한 청빙공고를 내기로 결의했습니다.
장신대 이사회는 지난 5월 회의에서는 임성빈 현 총장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한바 있습니다.
총장 연임을 결정한 지 두달만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한 이유는 공정성 때문이라는 것이 이사회의 설명입니다.
어느 기관이나 집단이든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공정성이라는데 다른 의견은 없을 것입니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을 절차 입니다.
장신대 정관에는 총장 선출과 관련해 "이사회가 법인이 설치한 학교의 장 임용에 관한 사항을 심의 결정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 외의 구체적인 절차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장신대 정관에 따르면 지난 5월 장신대 이사회가 결정한 임성빈 총장 연임은 규정상 문제가 없습니다.
장신대 이사회가 공정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면 5월 이사회 이전에 공정한 절차를 만들어 진행해야 했을 것입니다.
기관이나 단체의 장 선출과 관련된 행정소송에서 공정성 못지 않게 선출절차를 더 중요하게 판단합니다.
규정에 따른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대부분 무효 판결을 내립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장신대 이사회가 총장선출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은 절차를 뒤집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5월 이사회에 대한 자기부정의 모순을 드러낸 것이기도 합니다.
총장 선임 절차와 관련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면 이사회 결정은 결정 자체로 유효합니다.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면 총장선출을 원점으로 되 돌리기보다는 이후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규정을 만들었어야 합니다.
임성빈 총장의 양해와 공정성 가치에도 불구하고 총장선출을 원점으로 되돌린 것은 이해가 되지 않은 결정입니다.
장신대는 평양신학교를 시작으로 한다면 120년에 가까운 전통을 가진 학교입니다.
여러면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신학대 입니다.
이런 대학이 총장선출과 관련한 결정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건 유감입니다.
장신대 학교법인 정관에 총장선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규정이 없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원점 시작이 아직 큰 파문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마련해야 할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