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단신천지가 코로나19로 6개월 이상 집회가 금지되자 내부적으로 교리를 수정하면서 신도들의 이탈 막기에 안간힘을 쓰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또, 비공개 온라인 교리 교육도 이뤄지고 있어 향후 포교 활동이 음지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이단전문가들은 온라인 예배 동시 접속자 수와 내부 정보 등을 근거로 현재 신천지에 약 15만 명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올해 초 신천지가 발표한 전체 신도의 30%~40%정도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10만 수료식에 참여했던 사람(예비 신도)들은 70~80%는 탈락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정식 신도) 20만 명 중에선 20~30% 정도가 탈락했다고 보고 있고요. 15만에서 17만, 18만정도 남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다 봤을 때..."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3월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중 큰절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신도 수가 급감하자, 과거에 그랬듯 신천지가 또 다시 교리를 수정하며 신도들의 이탈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최근 탈퇴자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14만 4천명 완성 된 후에 오는 바람, 즉 환난이라고 교육받았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신천지는 14만 4천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신도들간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는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이를 신도들에게 예비된 환난으로 설명하기 위해 14만 4천이 이미 채워졌다고 교리를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완성된 14만 4천명은 누군지 알려줄 수 없고, 이 환란을 끝까지 버티고 남는 사람만이 육체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남는 사람이 14만 4천이다, 의도는 뻔하겠죠. 탈퇴를 막기위해서 나가면 14만 4천에 못드는 거고... 탈퇴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 식으로 교묘하게 교리를 수정해서 사람들한테 기대감을 갖게 하고 신천지를 떠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거죠."
신천지는 또, 비공개 온라인 활동을 통해 교리교육을 진행하며 신도들을 관리하고 있어 향후 신천지 활동과 포교가 음지화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향미 목사 / 청년회복청춘반환지원센터]
"(어느 지역은) 화요일, 목요일마다 인터넷 강의를 보내줍니다. 비밀번호를 통해서 접속해서 들어가면 한 시간 정도 강의가 이뤄지고요. 계속 지난 수업들을 복습하면서 QT를 요구하고 있어요. '노트를 해서 보내라', '어떤 것이 궁금하냐' 계속적으로 확인작업을 하면서 정말 신도로 포섭돼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거 같아요.
신천지는 최근 sns를 통해 신도들에게 과제와 교리 시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계속해서 교리 내용과 신천지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들을 SNS로 전송하며 내부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로 신천지의 실체가 드러나며 많은 탈퇴자들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10만명 이상의 신도들이 남아있다며 내부 결속은 도리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가출한 자녀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모와 아예 연락을 끊는다든지, 배우자가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향미 목사 / 청년회복청춘반환지원센터]
"법적으로 이들을 제지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가야하지 않나... 종교적인 문제로 치부하기엔 전국민적인 피해가 너무 크고, 다 이게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고, 가정이 파탄나고 있단 게 현재 가장 큰 문제거든요."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집회금지가 장기화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최근 신천지 간부들이 구속되고, 이만희 교주가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위기를 맞고 있어 신천지의 활동이 음지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