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신당동 예수마을교회가 설립한 대안학교인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가 최근 교육청 감사와 경찰 수사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학교에 비리가 있다고 교육청에 제보한 행정직원이 수억원대 부정대출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학교측은 이 직원 배후에 특정 단체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예수마을교회가 지난 2006년에 설립한 대안학교입니다.
설립당시 미인가 대안학교로 출발한 서울실용음악고는 2008년 교육청으로부터 도시형 대안학교로 인가받았고, 학생 3명당 교사 1명을 배치하는 등 음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써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학교가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행정직원 A씨가 서울시교육청에 공익제보 형태로 학교 문제를 고발했습니다.
교육청은 제보 내용을 토대로 감사를 벌여 관리소홀과 재정의혹 등 일부 사안에 대해 경찰에 고발조치했고, 현재 학교측과 행정소송을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최근 제보자 A씨가 수억원대 부정 대출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행정직원 A씨는 학교와 무관한 28명을 교직원공제회에 허위 등록해 공제회로부터 약 8억원에 이르는 불법 대출을 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측은 A씨가 교직원공제회에 불법 등록한 이들이 타 교단 소속 목사가 운영하는
특정 단체 회원 또는 그 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장학일 목사 / 예수마을교회,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전 교장)
“상기 공제회 불법 대출자 중에서 (A씨) 소속 단체 회원들 및 놀라운 것은 그 가족들이 교직원공제회에 들어 있었다고 하는 것에 대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 설립 이후 처음 진행되는 교육청 감사를 앞두고 학교 내부 문제를 교육청에 고발한 제보자가 감춰져 있던 불법 대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 배후에 특정 단체가 존재한다는 주장입니다.
학교측은 공익제보 제도를 이용한 행정직원 A씨가 정부기관의 보호를 받으며 여전히 회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익제보 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송지범 /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교장)
"회계 자료 조차도 전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계가 투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행정이 올해 2020년에 시작이 됐습니다. 이번 사건과 다르게 부정부패법에 의해 (공익제보를 한) 그 친구를 보호해줘야 된다는 상황이 돼서 여전히 (A씨가) 학교 자리에 앉아있는 상황입니다."
학교측은 불법대출 사건 수사 상황에 따라 A 씨를 포함한 관련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행정직원 A씨 등은 학교가 불법을 저질렀다면서 여전히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위중인 A씨측에게 관련 내용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향후 전화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