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아내 명의 계좌를 통해 신천지 자금 32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했습니다.
경찰은 이 교주와 신천지 관계자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방역활동 방해 혐의와 함께 신천지 신도들의 헌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만희 교주.
최근 경찰이 이만희 교주의 아내 유천순 씨의 개인명의 통장으로 신천지 자금 32억원이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경찰이 유천순 씨의 개인 명의 통장 48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9월부터 8개월 동안 신천지 교회 명의 계좌 129개에서 32억 원이 입금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회 관계자들은 차명 계좌를 개설하고 해지하는 수법을 반복하며 자금 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만희 교주 측은 경찰 조사에서 "과거 금융실명제 이전에 신도들이 준 용돈 등을 교회 계좌로 보관하다 이체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지난 3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이 교주와 신천지 관계자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만희 교주의 신천지 자금 횡령 혐의는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과거 이만희 교주와 동거생활하며 신천지 2인자로 알려졌던 김남희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파장들의 현금 상남을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김남희 / 전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
"어떤 지파에 사고가 났다 그러면 이제 전화를 해요. (이만희 교주가) 막 욕을 하면서 '너 그 자리에서 쫓겨날 줄 알아라' 그러면 다음날 돈 싸가지고 와요. 그러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지하는 거예요."
최근 검찰 조사에선 이만희 교주가 가평 신천지 연수원 건축 과정에서 56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신천지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와 함께 이만희 교주의 횡령 혐의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