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물 나무늘보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전하는 뮤지컬이 막을 올렸습니다.
창작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를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밀리언셀러 '가방 들어주는 아이'를 쓴 고정욱 작가의 신작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가 지난 1일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아동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 (사진 = 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아동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는 '릴렉스'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늘보 주인공이 빠른 동물들이 사는 아프리카 마을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뮤지컬은 주인공 릴렉스와 동물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고, 느려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공연]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
"모두 함께해요 느려도 괜찮아요 누구든 잘 하는 게 있으니까"
[현장음] 조윤진 대표 / 고집센아이컴퍼니, 뮤지컬 각색 및 연출
"이 이야기의 처음 시작은 고정욱 선생님께서 장애인이신데, 좀 본인이 많이 느리시고.
일단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선생님들께서 말씀을 하셨대요. 좀 느린 친구들이 있는데 같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집에서는 계속 빨리 빨리만 가르치신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뮤지컬은 또,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주인공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 모두가 각각의 재능을 지닌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조윤진 대표 / 고집센아이컴퍼니, 뮤지컬 각색 및 연출
"우리 각자가 갖고 있는 모든 달란트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 달란트를 찾아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3장 8절에 보면 형제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에 대해 나오는데, 저는 이것을 항상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고 또 아픈 친구들은 함께 해주고 또 사랑해주는 그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 큰 장점이라고 저희는 말해 주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은 봉고와 잼베 등 아프리카 악기를 활용한 음악과 인형극 요소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또 토끼와 치타, 임팔라 등 여러 동물 캐릭터들이 객석을 누비며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라예 배우 / '래비' 역
"가서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고 같은 공기 속에 있다는 것을 되게 많이 느끼고 저희도 사실 객석에 내려가서 올라왔을 때 훨씬 힘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에너지 덕분에 공연이 더 풍성해 지고 저희도 더 많이 행복해 지는 것 같습니다."
공연은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지키며, 다음달 13일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 진행됩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