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오늘(7일) 전국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최근 폭우 피해가 심각합니다.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겨버린 강원도 철원지역 주민들과 이 지역 교회 목회자들은 폭우가 휩쓸고 간 처참한 현장에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번 물난리로 비무장지대에서 유실된 지뢰까지 발견되며 수해 복구 작업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지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이길교회.
[기자]
엿새동안 75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한탄강의 둑이 터지며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겨버리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물이 빠졌지만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는 처참함 그 자체입니다.
물에 완전히 잠겨버렸던 이길교회는 온통 진흙탕이 돼버렸습니다.
부서진 강대상과 침수된 가전제품, 나뒹구는 의자 등 성한 물건이라곤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길교회 권영일 목사는 "지난 96년과 99년 큰 물난리를 겪었을 땐 어떻게든 힘을 합쳐 이겨냈지만 이젠 자신도, 성도들도 모두 나이가 들어 복구할 여력이 없다"며 참담한 마음을 토로했습니다.
[권영일 목사 / 이길교회 ]
"한마디로 참담하죠. 캄캄하고. (물 높이를) 재보니깐 사람 눈 높이만큼 물이 들어왔더라고요. 아수라장이죠. 다 버리고, 포기하고. (96년과 99년 물난리)그때는 젊은 나이고 하니까 다 견뎌냈는데, 지금은 80이 다 되다보니깐...그리고 성도님들도 다 고령화돼서 노동인력이 없어요."
강원도 철원 지역은 마을이 물에 완전히 잠겨버리는 피해를 입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물난리에 비무장지대에서 유실된 지뢰가 마을에서 발견돼 군이 지뢰 탐지에 나서는 등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스탠딩]
철원군 이길리로 통하는 길목입니다. 물은 대부분 빠졌지만 도로 곳곳에 진흙이 가득하고 비닐하우스가 붕괴돼 있는 등 지난 피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길교회 뿐만 아니라 인근의 지경교회와 장곡교회, 갈멜산 교회 등의 피해도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철원기독교연합회는 피해가 극심한 이길리에 구호활동을 위한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피해 교회들과 수재민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진행 목사 / 철원기독교연합회 회장]
"구제 물품만 전달하고 빠져나오는 식이 아니라 길게는 일주일, 이주일을 그곳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교회와 지역, 지역의 집들의 어려운 상황들을 같이 도우려고 준비해서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철원기독교연합회는 한국교회를 향해 기도와 수재민들을 위한 생필품 등 도움의 손길을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최승창][영상편집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