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구속됐지만 가출한 자녀를 둔 신천지 피해 부모들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해부모들은 더이상 자신들과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단 사이비 집단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신천지 피해부모들이 특별법 제정을 통한 이단 사이비종교 피해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만나 신천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종교 실명제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초 법원이 정체를 숨기고 접근하는 신천지의 포교수법이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결한 만큼, 신천지 문제를 단순히 종교 문제로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로 바라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천지 피해부모]
"언론사 사칭, 저희 아이처럼 연세대학교를 준비하고 있던 아이에게 연세대학교 가짜 서약서를 준비해서 연세대 교수라고 사칭한 그 증거까지..전부다 이렇게 해서 신천지로 데려가 버렸습니다. 자기들의 정체성을 숨기고 처음부터 이렇게 거짓말로 모든 아이들을 속여서 데리고 갔는데 이것이 과연 종교입니까?"
이용선 의원과 신천지 피해 부모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피해 부모들은 "신천지는 신도들이 부모에게 신천지란 사실을 들켰을 경우, 가출을 지시하고 부모들을 고소하게 하는 등 조직적으로 관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신천지는 완전히 세뇌된 상태의 자녀들에게 신변보호서를 쓰도록 강요하는 등 현행법을 악용해 부모가 자녀의 생사와 행방조차 알 수 없게 만든다"며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 때 신천지에 몸담았던 탈퇴자들은 "실제로 신천지 교리에 세뇌되면 자신의 생각과 상식을 잃고 지시대로만 행동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 속에서 가짜 신도명단을 제출하고 동선을 숨겼던 것이 그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습니다.
탈퇴자들은 또, "신천지 내부에서 불법적인 위장취업과 정치 활동도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소영 / 신천지 탈퇴자]
"부모님이 주시는 음식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고, (부모님이 알게 되는) 즉시 신천지측에 신변보호를 1년마다 짧게는 6개월마다 갱신해서 경찰이 오히려 너를 보호하도록, 부모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하기도 하고, 저 또한 신천지 신도들을 그렇게 교육하기도 했습니다."
이용선 의원은 피해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현행법을 자세히 검토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현행법안에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특별접 제정 또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선 의원 / 더불어민주당]
"현행법 하에서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라도 이들의 불법적 행위를 좀 더 단죄할 수 있는,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 두 측면에서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단 사이비 종교에 대한 피해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운데, 종교 실명제 등의 내용을 담은 유사종교 피해방지법이 제정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최승창]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