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광훈 목사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집단감염 사태가 지난 신천지 사태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며 수도권 지역 교회를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기자]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8일 정오 기준으로 138명이 추가되며 모두 457명이 됐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은 콜센터와 요양병원 등으로 번지며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감염이 지난 2월과 3월의 신천지 사태 때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구 2500만명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데다, 확진자 중 60대 이상 고위험군 비율이 38%가 넘기 때문입니다.
특히, 광복절 대규모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종교활동에 전국에서 불특정 다수가 참석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할 위험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또, "이번 집단 감염의 바이러스는 신천지 때와 달리 전파력이 6배 이상 높다고 알려진 GH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권준욱 부본부장 / 중앙방역대책본부]
"일부 교회의 환자 규모의 크기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추가 전파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고, 또한 고령의 확진자가 많은 점, 동시에 인구가 가장 많고 동시에 밀집한 수도권에서 시작된 유행이라는 점에서 매우 위험합니다."
사랑제일교회 외에도 교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명이 추가돼 147명이 됐습니다.
양천구 되새김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서도 각각 1명씩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안디옥교회도 60명 규모의 수련회를 진행했다가 1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안디옥교회 사례는 사랑제일교회에서 비롯된 2차 감염으로 확인돼 하위 집단감염으로 분류됐습니다.
방역당국은 "바로 지금이 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기로"라며 "지금 단계에서 확산을 막지 못하면 미국과 유럽의 대유행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수도권 지역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외 모임과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선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 모임과 활동은 금지됩니다. 교계의 넒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입니다."
정 총리는 "이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나의 일상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