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은평구에 자리한 성암교회는 지역사회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역을 13년째 펼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어린이 도서관과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 주민인문학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교회 순례, 오늘은 예장통합총회 소속 성암교회를 소개합니다. 이빛나 리포텁니다.
[리포트]
서울 은평구의 한 다세대주택 안으로 한 남성이 들어가 어르신에게 가방을 건네며 안부를 묻습니다.
[현장음]
"비가 많이 와서 괜찮아요? 비와서 피해는 없죠? 다행이네요."
서울 은평구 소재 성암교회가 교회 주변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안부사역 현장입니다.
성암교회 안부사역은 교회 봉사자들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매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그 중 끼니 해결이 어려운 이들에겐 반찬을 만들어 지급하는 사역입니다.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대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대화도 거리를 지켜 최소한으로만 주고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호 장로 / 성암교회 안부사역 봉사자, 사회복지위원장
"아프실 때 전화가 오면 제가 병원에 모셔다 드렸고, 또 필요한 것 있으면 또 얼른 와서 조치도 좀 해드리고 (했습니다). (현재는) 문 밖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지켜) 마스크를 항상 끼고 많은 대화는 할 수가 없습니다. 안부만 묻고 그 정도죠."
서울 은평구 일대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반찬과 함께 안부를 묻는 성암교회 봉사자 이종호 장로.
성암교회의 안부사역은 정부의 독거노인 복지정책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이전인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독거노인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됐기 시작했을 때입니다.
[인터뷰] 조주희 담임목사 / 성암교회
"이 지역에서도 그런 일(독거노인 고독사)이 일어나서 구청장님이 굉장히 속상해 하시길래 그러면 저희들이 그런 가정들에 전화를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해서 안부를 묻겠습니다. 그래서 잘 잡수고 계신지 아니면 건강은 괜찮으신지 그렇게 안부를 체크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렸거든요. 그래서 구청과 협의해서 시작된 사역입니다."
서울 은평구에 자리한 예장통합총회 소속 성암교회.
성암교회는 교회 비전센터 건물을 건축할 당시인 지난 2009년, 전문기관에 의뢰해 교회에 대한 지역사회의 필요를 조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길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비전센터에 자리 잡은 지역 사랑방 공간인 카페와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요청에 응답한 결과물입니다.
현재는 이 카페와 도서관에서 지역민들을 위한 인문학 아카데미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주희 담임목사 / 성암교회
"이 지역사회가 교회에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조사를 했고 그 욕구에 반응하는 사역을 또 전문적으로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본인들에게 필요한 제공들이 있으니까 자꾸 수요가 많이 생기게 되었고 지금은 주민 인문학아카데미 하면 자리가 없어서 어려울 정도로 많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성암교회는 이제 지역 자치단체와 전문가, 타교회들과 연대해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한 다양한 사역들을 도입해가고 있습니다.
지역 15개 교회와 협력해 재단법인 '더불어 배움'을 설립하고, 지역의 학교와 함께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마을 섬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자체적으로, 또 법인과 협력해 어린이 방과후교실과 캠프, 마을 청소년 돌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다음세대들을 위한 교육과 돌봄 활동에 특히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주희 담임목사 / 성암교회
"아이들의 삶 자체를 도와주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든 이 땅의 생명체 위에 생명력이 풍성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정말 그들의 삶의 필요도를 채워주고 삶을 함께 나누고 그래서 교회와 지역 사회가 네트워킹 속에 존재하게 될 때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지역사회에 알게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건 사회적 필요이기를 떠나서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성암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위)와 방과후교실(아래).
성암교회의 이러한 섬김 활동들은 지역사회로부터도 인정받아 지난 2013년 은평구청으로부터 은평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앞으로도 연대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세상을 섬기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최 현 최내호 [영상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