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로회신학대학교가 코로나19로 지난 2월에 갖지 못했던 제113회 학위수여식을 진행했습니다.
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50인 이하로 소규모로 진행된 가운데, 졸업생들은 새로운 사역과 도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20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 기념예배당에서 열린 장신대 제113회 학위수여식
[기자]
졸업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쓴 졸업생들이 예배당에 널찍이 떨어져 앉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찬양은 사전에 녹화된 영상으로 대체되고,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합니다.
평소의 활기차고 떠들썩한 분위기 대신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졸업식은 진행됐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장로회신학대학교가 소규모 학위 수여식을 진행했습니다.
실내 5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됨에 따라 졸업생 대표와 학교 관계자 40여 명만 현장에 참석하고, 나머지 졸업생들은 온라인 중계를 통해 함께 했습니다.
앞서 장신대는 2월로 예정된 학위수여식을 코로나19로 인해 8월로 한차례 연기했지만, 최근 또다시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하자 온라인과 병행한 소규모 졸업식을 진행한 겁니다.
예장통합총회 김태영 총회장은 영상설교를 통해, 졸업생에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쓰임 받는 사람의로서의 행복을 누리고 감사해야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태영 총회장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이 많은 피조물 중에서 풀 한포기 같이 시들어버릴 내 인생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쓰임 받는다고 하는 이 사실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좁은 길로 가더라도 즐겁게 주님과 동행합시다. 부디 생계를 위해 살지 말고 사명을 위해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처음이 끝이 되는 사람, 끝이 처음이 되는 사람이 됩시다."
장신대 임성빈 총장은 "코로나 사태는 공적 책무를 방기한 한국교회와 우리사회의 탐욕적 문화를 드러냈다"며 졸업생들에게 "철저한 회개와 성찰을 통해 진정한 신앙인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습니다.
임 총장은 또, "사회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갖고, 공동선의 확산과 실천을 위해 힘써나가야 한다"고 권면했습니다.
[임성빈 총장 / 장로회신학대학교]
"뉴노멀 시대를 섬길 섬김이로, 인도자로 여러분을 부르신 주님의 사랑과 그 비전을 기억하십시다. 위기의 시대 희망이 되는 신앙인 되는 신앙인, 목회자다운 목회자, 교회다운 교회 이뤄가는 우리가 되길 다짐하며 이제 현장으로 나아가십시다."
졸업생들은 "졸업의 기쁨을 가족, 친지들과 함께 나눌 수 없어 아쉽지만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현장으로 나아가겠다"며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수경 / 장신대 신학대학원 신학과 졸업]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안무 안타깝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데, 각자의 자리에서 그 길을 걸어온 만큼의 은혜를 주시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허락해주신 자리에서 열심히 사역도 감당하고 기도하고 말씀 묵상하면서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졸업생들은 예비목회자와 신앙인으로서 한국교회의 갱신과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최승창] [영상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