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서 사퇴했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중이어서 회장직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자신도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에서 대표회장직에서 물러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21일 한기총 대표회장직 사퇴서를 한기총에 보내왔다고 한기총 관계자가 밝혔다.
한기총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한기총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사퇴서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한기총 회장에 취임한 뒤 올 1월에 연임에 성공했으나 지난 5월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가처분이 받아들여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 1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대정부 정치투쟁을 선어하면서 8.15 집회 등 극우기독교세력의 반정부 투쟁을 이끌어 왔다.
전 목사는 지난해 1월 대표회장 취임사에서 “이 시대 정치권력을 잡은 좌파정부가 한국교회를 탄압하고 있다”면서 “결코 좌시하지 않고 국가가 해체되는 걸 막겠다”고 밝혔다.
또 한기총의 조직을 발판으로 21대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한기총을 선거운동에 이용할 것임도 강조했다.
보수기독교계의 중심적인 연합기관이었던 한기총은 전광훈 대표회장의 정치투쟁으로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지금은 이름만 있는 연합기관으로 몰락했으며 보수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의 자리를 사실상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 빼앗겼다.
한기총은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던 지난해 직원임금 체불과 사무실 임대료 미납 등으로 사실상 해체의 길을 걷고 있었으며 지금은 법원의 명령으로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1부는 지난 6월 이우근 변호사를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으나 한기총은 임시총회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을 겪는 등 사실상 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전광훈 대표회장의 공식사퇴로 임시총회 논의가 되살아 날 것으로 보이지만 한기총이 보수기독교계 대표적인 연합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한기총과는 별도로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집단확진으로 궁지에 몰려있는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공식 사퇴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이용해 전국적인 정치투쟁의 장을 마련했던 전광훈 목사의 정치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됐으나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전광훈 목사자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면서 보석조건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여서 재수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결국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정치투쟁의 공적인 기반에서 퇴장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