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한
광화문 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요,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교회도 이미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 파워인터뷰 이 시간에는 동숭교회 서정오 목사를 만나
코로나 이후, 교회가 어떤 선교 정책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고민과 대책을 들어봤습니다.
대담 진행에 고석표 기잡니다.
■ 방송 : CBS TV 뉴스 ‘파워인터뷰’ 8월 20일(목) 밤 9:50 / 21일(금) 오전 10:40) (6분)
■ 출연 : 서정오 목사 (동숭교회 담임)
■ 진행 : 고석표 기자
■ 장소 : 동숭교회 까페 (서울 종로구) 8월 13일 10:00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코로나 사태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데 목사님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서정오 목사 : 간단히 표현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오는가? 즉 코로나가 다 정리되고 옛날처럼 돌아갈 것이냐? 그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전부 다 거의 100%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거죠. 포스트 코로나는 없다, 위드(with) 코로나 또는 애프터(after) 코로나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코로나랑 함께 살아가는...뭐 경제 쪽에서 나온 얘기지만 뉴 노멀,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진 새로운 세상이 오지 우리는 살던 과거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이게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지금 코로나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맞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또 목사님은 목회자로서 개인적으로 고민하는 게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서정오 목사 : 뭐 엄청난 변화죠. 근데 예를 든다면 제가 82년도에 신학교 졸업하고 38년간 목회하고 2년 뒤면 은퇴합니다. 40여년 목회하면서 지금처럼 황당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 수가 없더라구요. 당장 내년에 목회계획을 세워야할텐데 초점을 어떻게 둘거며,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이게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닌 거 같아요. 저는 감히 그렇게 생각해요. 제2,제3의 종교개혁이 지금 시작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개혁을 못하니까 하나님이 그냥 코로나를 통해서 개혁을 시켜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간단한 문제를 예로 들자면 1차 종교개혁 당시에는 신앙, 믿음에 대한 거 하나만이었어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구원론 1가지 주제로 했지만 코로나를 맞은 한국교회는 혹은 세계교회는 근본적인 2천년 역사 속에 흘러왔던 신학의 전통의 근본까지도 지금 다시 물어야 할 시기라는 거죠. 교회란 뭐냐? 교회 공동체가 뭐냐? 사이버 공간에 교회가 존재할 수 있는거냐? 아니면 현장예배를 떠난 현장없는 예배는 과연 가능한가? 또 성찬은 어떤가? 그게 가능한건가? 이게 아주 기본적인 신학적인 질문들이 빠른 속도로 빠른 시일 내에 대답을 신학적으로 해야 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황당한 거죠. 목회, 일선 목회자들은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죠..
◇ 고석표 기자 : 이렇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현장예배 교인 출석률이 확 떨어지고 그래서 6만개 교회 중에 1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이런 비관적인 얘기도 있는데 앞으로 교회는 어떤 선교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서정오 목사 : 1만 교회만 사라지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굉장히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그동안 목사로서 너무 과격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작은 교회들이나 작은교회도 정말 신실하게 목회하시는 의미있는 목회의 현장들이 참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식 돌아다보면 이건 목사의 생계를 위해서 교회가 존재하는 건지, 교회를 위해서 목사가 존재하는 건지 그것조차도 의심스러운 현상도 돌아보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총회나 노회가 혹은 큰 교회들이 지금은 하는데 앞으로 선교정책에 있어서 이런 점도 심각하게 돌아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구요, 어차피 시작됐습니다. 비대면의 사회는.. 그렇기 때문에 아마 미래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을 잡아가면서 각각 장점들을 어떻게 보완해 갈 수 있을까? 거기에 노력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교회가 그래도 좀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은 교회들은 아무래도 많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드네요.
동숭교회 서정오 목사. 동숭교회는 25일 오후 3시 '포트스 코로나, 교회의 새로운 길을 찾다'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사진-이정우 카메라 기자)
◇ 고석표 기자 : 그럼 앞으로 이런 전통적인 선교 방식에 있어서...어떤 재검토가 전면 필요하다 이렇게까지 말씀해 주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서정오 목사 : 전면적으로 재검토를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전도 방법도 그렇구요. 요즘에 유튜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다 유튜버들이 만들어내니까 수많은 영상자료들 그 속에서 이제 교회가 살아남아야 되니까 그러니까 옛날 식으로 아마추어식으로 유튜브 올려서는 아무도 안볼테니까요. 우리는 교회는 세상의 문화개발자들 특별히 탁월한 문화를 창조하는 사람들과 이제는 목숨걸고 겨뤄야 할 판이니까.. 우리가 그런걸 몰랐으니까요. 그러니까 교회마다 여기에 대한 연구나 투자나 이런 것들이 많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이번 공간에서 사는 건 아니거든요.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부터 만져지고 터치하고 만지면서 우리는 사랑과 교제를 이뤄갔던거니까요. 요즘에 코로나 블루 코로나 우울증 생기는 게 바로 만질 수 없고 만져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정신적인 질환이 아닐까 생각이 들구요. 그런데 그것을 누가 커버해야 되느냐 교회가 해야 된다는 거죠. 만지고 만짐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한 육체적인 얘기가 아니라 영적인 얘기거든요. 성령님의 만져주심, 성령님의 터치 이런 얘기들을 우리가 하는데 실제 그러니까 사이버 공간 우리가 찾아가야 하고 개척해야 하고 거기에 투자해야 하고 거기에 노력 많이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거기에만 머물러 있는 교회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을 현재 대면해서 만져주고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대면의 장을 균형있게 만들어갈 것이냐 이게 아마 앞으로 교회의 선교의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연구를 해야 될 거 같아요.
◇ 고석표 기자 : 동숭교회가 이런 상황을 맞아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행사 내용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 서정오 목사 : 사실 솔직히 말하면 이것은 저 혼자 고민 때문에 시작했던거죠. 6월 들어서 내년도 목회계획을 세워야 할텐데 구상을 하면서 황당하더라구요. 뭐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당장 말씀드렸던 것처럼 과연 사이버 예배, 사이버 성찬, 온라인 성찬 어떻게 할 거냐, 이걸 내가 신학적으로 결정한다고 그래서 이게 옳은 거냐 판단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소그룹 활동이라던가 비대면에서 만났던 영적인 갈급한 구도자들을 대면의 사회로 와서 어떻게 교제를 나눌 것인지 소그룹화할 것인지 대한 저 혼자 두세 달 끙끙거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요 그래서 장신대 성석환 교수님하고 몇몇 분들하고 젊은 목사님들 교수님들 조직신학 교수님, 예배학 교수님들 실제로 현장 속에서 저하고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목사님들 규합을 해 가지고 모임을 하나 만들고 그때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거였어요. 리처드 볼드윈이라는 사람이 <세계 석학들이="" 내다="" 본="" 경제="" 전쟁=""> 이건 경제에 대한 얘기였지만 거기에 한국어 판 서문에서 참 중요한 얘기를 한마디 했어요. 단기간에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의 대응도 그만큼 빨라야한다 늦으면 망하는 거에요. 그런데도 불구에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야한다 왜냐하면 미온적 소극적 대응은 단순히 효과적이지 못한 것을 넘어서 오히려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뭐 지금 일본이나 미국이나 다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니까 두가지 요소가 필요한 거라구요. 첫째는 시급하게 해야 되요. 내년도 목회계획 세우기 전에 우리 한국교회 목사님들한테 저같이 황당해 하는 목사님들한테 방향이라도 두 번째는 전반적으로 모든 문제에 대해서 조금씩이라도 터치를 해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이 두 가지 목표를 두고 교수님들하고 몇몇 분들 함께 모였을 때 제가 요청한 게 바로 그거였습니다. 깊이 있는 연구는 신학교에 맡기자 앞으로 4년, 5년, 10년 걸리든 상관없어요 완벽한 답안을 내지 말자 우리는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고 지금 현재로서 우리가 최대한으로 건강한 신앙을 가지고 이 코로나를 직면해서 교회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하여 대안, 구체적인 대안, 이론에 대한 책들은 많이 나왔어요. 장신대에서도 몇권 나왔구요, 책들 많이 나왔어요. 이론 말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내놓자 고생들 좀 많이 하고 있죠. 그래서 시작된 겁니다.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서정오 목사 :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정용현/정선택]
[편집 : 이남이]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