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의 사퇴로 한기총은 임시총회를 열어 새 대표회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누가 되든 한기총의 위상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앵커]
전광훈 목사가 지난 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서 물러났습니다. 한기총은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나 추락한 위상을 회복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지난 21일.
전 목사는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를 통해 "현재 상태로는 대표회장직을 감당하기에
너무 힘이 든다"며 대표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 사랑제일교회 (영상 출처 이은재 TV)
"저는 이제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그동안 저는 대표회장이 되어서 정관에 따라 애국운동과 한국교회 부흥운동을 위해서 온 힘을 다 바쳐왔으나 불미스럽게도 내부 불순자들이 강력한 테러로 제가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5월 이후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법원이 대표회장 선거에서의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전 목사의 직무를 정지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목사는 법원의 직무정지 결정을 비웃듯 여전히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대외활동에 나섰기 때문에 사퇴 배경에 궁금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기총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의 사퇴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도 전광훈 목사 주변 인물들이 전 목사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소리도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사퇴로 한기총은 더욱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기총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임시총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방법과 현 직무대행 체제로 내년 1월 정기총회까지 기다리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한기총은 임시총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회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기총 관계자는 임시총회를 열기 위해서는 법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임시총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기총 내부는 여전히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는 측과 홍재철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임시총회 개최 측, 엄기호 목사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 측 등이 호시탐탐 대표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어 대표회장 선거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누가 대표회장이 되든 보수 기독교계 대표적인 연합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미 한기총은 보수 교계 연합기구 대표라는 자리를 한국교회총연합에 내준 지 오래고, 전광훈 목사 취임 이후 정치 투쟁에만 몰두하면서 사회적 비판을 자초했기 때문입니다.
한기총이 교회 연합기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몰락의 길을 걸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