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전국 확산을 앞둔 폭풍전야'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광화문 집회,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종민기자
[기자]
25일 정오 기준, 28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열흘 넘게 세 자릿수의 코로나19 발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신규 확진자는 4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모두 915명이 됐습니다. 지난 12일 첫 환자 발생 이후 13일만에 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감염된 겁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n차 감염은 22개 장소에서 발생했으며, 확진자는 1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발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총 186개 장소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순복음강북교회에서도 추가로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교회 관계자 1명이 지난 19일 최초 확진된 후, 23일까지 6명, 24일 8명이 추가 확진돼 순복음강북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이 됐습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83명으로 늘었습니다.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와 관련해선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확진자는 41명이 됐습니다.
현 상황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는 건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의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2주간 60세 이상 환자 비율은 이전 2주보다 8%가량 증가해 32%로 늘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에선 41.6%가 60세 이상 환자입니다.
또,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2명에서 38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3단계가 발동되면 1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는 등 사실상 경제와 일상이 마비되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주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고비"라며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권준욱 부본부장 / 중앙방역대책본부]
"전국 확산의 폭풍 전야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순간 국민 여러분들의 협조나 거리두기 실천이 일부라도 안되거나 미뤄진다면 지난 7개월여 간 각계에서 어려움을 무릅쓴 코로나19 방역의 공든 탑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유한 부산 샘터교회 안중덕 목사의 글.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부산샘터교회 안중덕 목사의 '코로나 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란 글을 SNS에 공유했습니다.
평소 SNS를 통해 공식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온 만큼, 최근 대면 예배 금지 조치와 관련한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안중덕 목사 / 부산 샘터교회,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대면 예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입니다. 위안을 얻거나 사람에게 보이려고 예배당에 가지 말고 천지에 계신 하나님을 예배하라는 말입니다. 어디서나 고요하게 하나님을 대면하면 그 나라와 그 뜻에 가까이 이르게 될 것입니다."
안중덕 목사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무는 이웃사랑"이라고 강조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교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