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학부장 출신 탈퇴자 "이만희, CCC 정복하라 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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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학부장 출신 탈퇴자 "이만희, CCC 정복하라 지시 "

  • 2020-08-26 19:43

신천지 전국 대학부장 출신 박수진씨, 신천지 불법성 폭로 나서
"31번 확진자 접촉한 대구 신도 참석했던 전국 단위 모임 은폐해"
"신도명단에서 공무원·정치인·의사·기자 등 제외하도록 지시"

[앵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정복하도록 지시를 내리고, 실제로 42명의 신도를 침투시켰다고 신천지 전국대학부장 출신 탈퇴자가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대구지역 신도가 참석했던 전국 단위 모임을 은폐하고, 신도명단에서 공무원과 정치인, 의사, 기자를 제외하도록 지시하는 등 조직적으로 방역활동을 방해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신천지 전국대학부장 출신 탈퇴자 박수진씨가 지난 2월 15일, 직접 전국 단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박씨는 당시 대구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드린 신도들이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신천지측에서 해당 모임 사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기자]

지난 8년간 신천지에 몸담으며 12지파 전국 대학부장을 지낸 박수진씨가 최근 신천지를 탈퇴해 신천지의 불법성을 폭로하고 나섰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19년 6월, CCC가 전광훈 목사의 막말파문으로 한기총 탈퇴를 선언하자 이만희 교주가 직접 CCC정복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총회 전도부장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침투활동이 진행됐고, 실제로 대학생신도 42명이 투입돼 활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투입된 신도 중 상당수가 리더격인 순장 후보가 될 정도로 깊숙히 침투했으며, 올해 90명을 추가로 투입하려하는 등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CCC를 비롯한 대학 선교단체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위장포교, 이른바 추수꾼 활동이 적발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해왔습니다.

[박수진 / 신천지 전국대학부장 출신 탈퇴자]
"신천지인으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 정통교회 성도로 등록시키고 그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각 지파마다 CCC동아리 출신자를 선출해 피드백장, 즉 활동팀장으로 배치한 뒤 매주 각기 다른 미션들을 지시하고 점검했습니다."

대학 캠퍼스 내 신천지의 침투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는 현재 "전국 4개 대학교의 총학생회 회장이 신천지 신도이며, 5개 대학교의 총동아리연합회 회장이 신천지 신도"라고 밝혔습니다.

"신천지는 회장직을 다른 신도둘에게 대물림하며 대학내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지속적으로 포섭 대학들을 늘려나가며 대학생 포섭에 열을 올린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월 25일 강제역학조사를 받기 전 신도 명단 중 일부 인사를 제외시키려는 정황이 드러났다.

 


한편,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19 방역활동 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가운데, 신천지 측에서 조직적으로 방역활동을 방해한 정황들도 추가 폭로됐습니다.

박 씨는 "신천지발 코로나19 대확산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2월 15일, CCC를 와해하기 위한 전국단위 특별전도팀 모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대구 다대오 지파에서 10명이 참석했고, 이들이 슈퍼 전파자로 불리는 대구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드린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신천지측에선 해당 모임 사실을 은폐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기도가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역학조사를 실시하기 직전인 지난 2월 25일 오전엔 신천지가 신도명단에서 공무원과 정치인, 의사, 기자를 제외시키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수진 / 신천지 전국대학부장 출신 탈퇴자]
"(총회 전도부장이) 2월 15일 모임으로 인해 신천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모임자체에 대해 언급하지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오후나 오전 중으로 정보당국에서 총회로 올 것 같다, 명단을 가져갈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명단에 드러나면 안되는 공무원,정치인,기자가 있을 경우에는 그 명단을 올리라고 지시했습니다.
"너무 많은 인원이 올라오자 오후 10시경엔 다시 한 번 더 최종으로 빼야할 인원들에 대한 인원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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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관계자는 해당 주장에 대해 "일선에서 그런 움직임이 발생했을 수 있지만 총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지시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국대학부장 출신 박수진씨는 "아직 신천지 안에 있는 친구들을 외면할 수 없어 하루 속히 탈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게됐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신도들은 사기를 당한 것도 모르고 함께 사기활동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이만희 교주와 총회 간부들이 저지른 불법에 대해 제대로 처벌받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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