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변호인단, 8·15집회 비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7일 법원의 보석 취소 결정으로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박종민 기자
[앵커]
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다 보석으로 풀려났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보석을 취소했습니다. 전 목사는 140일 만에 다시 수감됐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법원이 전광훈 목사의 보석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34부는 검찰이 청구한 전광훈 목사의 보석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습니다.
재판부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별다른 심문 없이 보석 취소를 결정했고, 7일 오후 서울구치소에 전 목사를 재수감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지 140일 만입니다.
전 목사는 재수감을 앞두고 "대한민국이 전체 국가로 몰락했다"며 "대통령의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재구속하는 건 나라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 사랑제일교회 (영상 출처 너알아 TV)
"대한민국이 전체국가로 전락한 거 같습니다. 대통령의 명령 한 마디로 사람을 이렇게 구속시킨다면 이건 국가라고 볼 수 없죠."
전광훈 목사의 재수감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전 목사는 구속 수감 중 급사 위험이 있을 정도로 건강이 안 좋기 때문에 보석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 중인 공직선거법 관련해 위법한 시위나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한 바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그러나 보석 취소 결정으로 구치소에서 나온 뒤에도 계속 집회를 이어가는 등 급사 위험이 있다는 그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경북 상주 인터콥 열방센터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수 시간 동안 설교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사랑제일교회에서 수 차례 집회를 개최해 2시간 이상씩 설교를 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다는 그의 주장과는 다른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지난 8월 15일에는 보수단체들이 주관한 반정부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자 전 목사의 보석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검찰이 그의 보석 취소를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뿐 아니라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어 재수감 이후 다른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이정우 최내호 영상 편집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