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지난 21일) 열린 예장통합총회의 온라인 화상총회에 총대들의 불만이 폭주했습니다. 소통의 어려움은 예상됐었지만 총회장의 회의 진행이 편파적이었다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난 21일 열린 예장통합 105회 정기총회.
처음 시도한 온라인 화상회의는 일부 회집교회의 음질 상태가 고르지 못했던 점을 제외하고는 우려하던 기술적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총대들의 불만은 회의 진행에서 나왔습니다.
총회장이 37개 회집교회를 살피지 않고 회의 본부 격인 도림교회 안에서만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도림교회에 참석한 한 총대는 보다 못해 회집교회를 살필 것을 주문했습니다.
"현장 도림교회에 와 있는 형편에서 보면 저분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이곳에서만 이곳에 모여있는 총대 몇 분 만으로 총회가 진행되는 것과 같은 그런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모니터에 있는 저분들의 의사를 충분히 수용하고 총회를 진행해주시기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충청지역 총대)
그러나 계속해서 발언권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자 회집교회에 모인 총대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39명 분의 총대분들이 모두 다 마음 아파 하십니다. 저희가 여기 들러리로 앉아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어떤 발언을 하는지 어떤 의사표현을 하는지 총회장님이 좀 들으시고 회의진행을 해주셔야 하는데요." (전북지역 총대)
"지금까지 한 모든 얘기에 여기 있는 35명은 찬성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왜그러냐 하면 거기서 말씀하셔서 거기서 동의얻고 진행하니까 우리는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런 식으로 하면 영등포 총회를 만드셔야 합니다." (경안지역 총대)
제주지역 한 총대는 무려 50분 동안 발언권을 요청했습니다.
"팻말을 들고 있는 총대들의 의견이 완전히 묵살되는 오직 총회 임원들이 모여있는 교회에서만 진행되는 총회였습니다. 죄송하지만 훗날 일어날 회의 진행에 대한 편파적인 진행에 대한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십니까." (제주지역 총대)
단 4-5시간만 진행한다며 불필요한 순서는 삭제한다던 통합총회는 축가만 두 번, 전 총회 임원들 인사 순서까지 모두 넣었습니다.
중요한 논의는 배제한 채 의전에만 신경 쓴 총회에 비판은 이어졌습니다.
"이 4시간짜리 금쪽같은 회의의 대부분을 의전에 시간을 쓴다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무엇이라고 우리 총회가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교회 성도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로 보시면 안됩니다. 발언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을 뿐 그들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며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반진리인지 무엇이 공의고 무엇이 불법인지 알고 있습니다." (서울지역 총대)
총회장은 온라인 총회가 처음이라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신정호 총회장 / 예장통합총회]
"온라인 총회라고 하는 것은 처음 으로 하는 총회였습니다. 준비한다고 잘 준비했지만 서로 소통이 되지 못하고 함께 했음을 여러분 앞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러나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철회 문제를 다뤄달라는 총대들의 요구에는 규칙부 해석 한마디로 더 이상의 토론 없이 넘어가 버렸습니다.
총대들은 임원들이 원하는 안건만 처리하고 총대들이 원하는 안건은 외면하고 있다며 편파적 진행을 비판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내호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