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전 상임의장
국내 교회 역사 130년...선교초기부터 교회 협력 활동
조선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NCC 창립에 큰 역할
통합총회 3개 노회, 'NCC 탈퇴', '총무 소환' 안건 제출
NCC 정평위원회 차별금지법 지지가 탈퇴 안건 이유
NCC 최종 입장, 9개 교단 인준 있어야
NCC 동성애 지지 입장 표명한 적 없어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는
교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교단 연합기관입니다.
9개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9개 회원교단 가운데 예장통합총회가
최근 교회협의회를 탈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늘 파워인터뷰 이 시간에는
의주로교회 임광빈 목사를 만나
통합총회가 어떤 이유에서 교회협의회를 탈퇴하려고 하는 것인지,
또 탈퇴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담 진행에 고석표 기잡니다.
■ 방송 : CBS TV 뉴스 ‘파워인터뷰’ 9월 23일(수) 밤 9:50 / 24일(목) 오전 10:40 (6분)
■ 출연 : 임광빈 목사 (의주로교회 담임)
■ 진행 : 고석표 기자
■ 장소 : 의주로교회 (서울 서대문구) 9월 21일 10:00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 임광빈 : 네, 반갑습니다.
◇ 고석표 기자 :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기관이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줄여서 교회협이라고 하는데, 9개의 교단이 있습니다. 회원 교단이. 이 가운데 이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교단이 예장통합총회인데요. 통합총회가 NCC 안에서, 교회협의회 안에서 역사적으로 어떤 비중이 있다고 보십니까?
◆ 임광빈 목사 : 우리나라의 개신교가 130년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죠. 그런데 선교 초기부터 특별히 감리교와 장로교는 1891년도부터 복음을 함께 전하기 위해서 함께 협력하고 연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 뒤로 계속해서 이 땅의 교회들은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는데, 그 중심에 조선예수교장로회라고 하는 그 장로교단이 있었던 것이죠.
그런 면에서 이 장로교, 특히 지금은 통합측을 말하고 있는데, 이 통합측은 NCC 창립자나 마찬가지라고 저희가 보고 있는 것이죠. 그 중심에 100년 넘게 이제 우리 장로교회가 있음으로 해서 마치 창립자요, 혹은 진행자요, 운영자와 같은 그런 역할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고 하는 의미에서 통합측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 고석표 기자 :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예장통합총회가 지금 ‘NCC, 교회협의회를 탈퇴하자, 회원교단에서 탈퇴하자’ 이런 움직임이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 그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 걸까요?
◆ 임광빈 목사 :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금년 봄부터 세 개 노회가 우리 예장통합측이 아쉽지만 NCC를 탈퇴하거나 특별히 NCC 총무를 우리 교단에서 지금 파견했는데 소환해야 되지 않냐고 하는 헌의안을 올린 상태거든요.
그 배경을 보게 되면, 이미 사회에서는 2000년대 초기부터 차별금지법이라고 하는 것을 고민하고, 지금 국회에서 아홉 번 째 이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거의 20년 가까이 차별금지법을 다루고 있는데, 금년 들어서 한 개신교의 일각에서 차별금지법은 동성애자 옹호법 아니냐고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돌기 시작했죠.
물론 이전에도 있었지만, 굉장히 광범위하게 이런 이야기들이 확산되어 왔습니다. 그러면서 NCC 내에 정의평화위원회가 있는데, 이 위원회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고 있으니 NCC가 차별금지법 찬성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탈퇴해야 되고, 총무도 소환해야 되겠다 이런 이제 정서들이 형성됐고, 급기야 세 개 노회가 총회 헌의 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 고석표 기자 : 세 개 노회가 헌의안을 올린 것이군요. 이 같은 회원교단 탈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걸로 보시는지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 임광빈 목사 : 물론 이번에 차별금지법으로 인해서 불거진 사태이긴 하지만, 우리가 좀 더 이해를 해야 되는 것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로 불리는 이 NCC는 한 교단이 아니라 9개 교단의 협의체입니다. 그래서 교단마다 서로 다른 신학적인 배경과 그리고 특성을 가지고 있죠.
우리 예장통합뿐만 아니라 감리교, 성공회, 구세군 그리고 정교회, 순복음교회 등 참으로 다양한 교파들이 함께 협의체를 이루고 있는데요. 여기서는 어떤 한 교단의 입장이 전체를 대변할 수는 절대로 없습니다. 그것은 협의체의 정신이기 때문이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출발의 정신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 위원회가 무엇을 결정했다고 해서 9개 교단의 회원 협의체인 NCC가 그것을 받을 수는 없는 겁니다. NCC의 공식 입장이 되려면, 그것은 총회를 거쳐서 9개 교단이 이의 없음이 확인이 돼야만 이것이 가능한 것이죠.
그래서 ‘탈퇴하거나 총무를 소환해야 한다’하는 것은 아직은 현실적으로 너무 이른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고요.
또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NCC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물론 다른 어떤 개신교 교파도 마찬가지지만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지지한 적도 없고, 한국의 불교나 가톨릭 역시 공식적인 그러한 동성애나 어떤 성적 지향에 대해서 종단들이 입장을 밝힌 적이 없죠. 그렇다고 해서 막 지지를 하고 있다고 그렇게 매도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종단들의 고민이 다 있는 것이죠.
◇ 고석표 기자 : 이렇게 NCC가 교단협의체이고, 협의체 정신을 살려서 이제 운영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에큐메니칼 정신이라고 흔히들 얘기하고 있는데, 이런 교회 연합 운동 정신을 잘 뿌리 내리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어떤 노력들을 좀 더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임광빈 목사 : 60~70년대를 지나면서 한국교회는 안타깝게도 개 교회 주의가 굉장히 폭 넓게 확산되어 왔습니다. 지금까지 마찬가지죠. 그래서 이웃교회이지만, 서로 형제 의식, 연대 의식을 깊이 나누지 못했는데요.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공동체성 회복이라고 하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에큐메니칼, 즉 교회의 일치, 또 세상과 하나 됨, 일치하는 교회들은 먼저 모든 교회가 하나의 교회요, 형제, 자매라고 하는 그런 신앙 고백과 의식 속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지금 개 교회 주의가 너무나 만연되면서 이 공동체성이 한국교회에서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 땅에 있는 모든 교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교회라고 하는 자기 인식과 신앙 고백에 이르도록 먼저 교회의 지도자들과 또한 신학교육과 신앙교육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 고석표 기자 : 신앙교육, 신학교육 필요하다 이런 말씀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 안에 이런 교회 연합 운동 정신, 또 세상과 하나됨의 그런 정신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저희도 함께 노력하고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임광빈 목사 : 네,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정용현]
[편집 :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