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전 천로역정을 재해석한 국내 창작극 '에이드림(A Dream)'의 초연이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극 '에이드림'을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7세기, 영국의 존 번연이 집필한 소설 '천로역정'.
저자의 꿈 이야기 풀어내는 형식인 천로역정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하늘의 도시'에 당도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기독교 고전입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초연 중인 창작극 '에이드림(A Dream)'.
이 천로역정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국내 창작극이 서울 대학로에서 첫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장음] 연극 '에이드림(A Dream)'
"제 등에 멘 이 무거운 짐이 저를 무덤보다도 더 낮은 곳으로 떨어뜨릴까 너무나 두렵습니다."
연극 '에이드림'은 존 번연이 당시 영국의 시대적 상황과 자신의 신념 속에 갈등하며 고뇌하는 모습과 '영원한 생명'의 길을 찾아가며 천로역정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연극은 존 번연이 옥중에서 천로역정을 쓰는 구조와 천로역정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 주인공 크리스천의 여정을 교차해 보여주는 '액자식 구조'로 구성됐으며, 두 인물이 서로를 지켜보거나 만나는 장면을 통해 존 번연의 고뇌와 신념이 주인공 크리스천에 그대로 투영돼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장음] 연극 '에이드림(A Dream)'
-크리스천! 어서 일어나. 정신 차리고 계속 걸어. 넌 목적지까지 가게 될 거야. 어서. 어서. 크리스천! 어서.
- 그래. 난 절대 이 길을 멈추지 않을 거야. 절대. 절대로.
이번 연극에는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최무열 프로듀서가 제작 전반에 참여했으며, KBS 드라마 프로듀서 출신의 엄기백 감독이 연출로 참여했습니다.
엄기백 감독은 "역병과 불, 탄압 등으로 힘들어했던 17세기 후반 영국의 시대적 상황과 지금의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환란과 역경을 이겨나가는 크리스천의 모습이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엄기백 감독 / 연극 '에이드림' 연출
"17세기 후반에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거의 재현이 되다시피 하는 이런 모습들에 좀 더 지혜롭게 그리고 하나님을 믿으면서 나아가야 하지 않느냐 하는 (도전을 주고), 또 믿지 않는 사람에겐 진정 무엇이 우리의 삶의 목표인가, 또 어떤 삶이 아름다운 삶인가, 어떤 또 감동이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연극 '에이드림'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무료 공연으로 관객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받아 운영됩니다.
극은 오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진행됩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최 현 [영상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