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에 모여 찬양을 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집에서 각자 녹화를 한 뒤 하나로 묶는 방식으로 연합 성가대를 완성했다. (유튜브 영상 캠쳐)
[앵커]
코로나 19로 인해 주일 예배당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는 감격이 사라진 지 오래됐는데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가 연합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가 비대면 온라인 연합예배를 드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교회들이 개별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노회 차원에서 연합해 비대면 예배를 드린 건 처음입니다.
서울북노회에 속한 50여 개 교회가 지난 4일 유튜브를 통해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몸은 따로 있지만 랜선을 통해 마음만은 한 자리에 모여 예배의 감격을 누린 겁니다.
김일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장·성은교회
"명절을 앞두고 방역당국에서 방역을 굉장히 강조했죠. 이러한 때에 교회가 앞장서서 그런 일을 좀 해보자, 그래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좀 풀어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번에 서울북노회에서 온라인 비대면 연합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연합 성가대의 찬양입니다. 한 자리에 모여 찬양을 부르기 어려운 현실에서 각자 있는 자리에서 찬양을 녹음해 하나로 묶는 방식으로 진행한 겁니다.
"이 믿음 더욱 굳세라. 주가 지켜주신다."
예배에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청년과 학생 등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기도를 한 능동교회 이태범 장로는 "지난 봄부터 이어진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교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태범 장로 /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 장로부총회장·능동교회
"이 모든 환난과 재앙은 저희들의 교만과 이기심과 욕심과 무절제·타락과 부정·미움과 분열과 같은 죄악이 쌓아올린 바벨탑에서 비롯된 것임을 고백하고 회개하오니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기장총회 서울북노회는 일부 교회와 광화문 집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재확산하는 시기에 참회의 마음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대준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 서기·마름교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모든 종교적인 규범과 행위들은 세상을 섬기기 위해서 있는 겁니다. 그런 의미를 다시 한번 신앙인들이 자각한다면 훨씬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북노회 소속 50여 개 교회가 일제히 '코로나 19 확산, 교회가 죄송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이는 기장총회 소속 전체 교회로 확대돼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장총회 서울북노회는 코로나 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더 많이 배려하고 생명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는 교회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한국교회가 이런 일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내호 영상 편집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