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관계를 둘러싼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남북 경색 국면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 단체들이 참여한 DMZ 평화회의가 열렸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대북 제재가 해제되기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민, 관이 협력해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2020 DMZ 국제평화회의가 오늘(16일) '국경 분쟁지역 평화운동'을 주제로 강원도 철원군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할 당시만 해도 남북 협력의 훈풍이 지속될 거란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 실패와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등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남북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계 평화 시민운동 단체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습니다.
지난해부터 4.27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DMZ 국제평화회의를 열어 온 사단법인 평화의씨앗들과 국경선평화학교, 성공회대, 아시아태평양 YMCA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 평화 시민단체들은 ‘국경분쟁 지역 평화운동’을 주제로 온라인 화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주제 토론에 나선 강원대 송영훈 교수는 대북 제재를 이유로 정부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DMZ를 중심으로 평화 운동의 불씨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송영훈 교수 /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
“제재가 있다고 해서 제재가 풀려야만 남북협력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시민단체들과 함께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만 국제사회에서도 대북제재를 풀고 남북 협력의 길에 지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일방적 지원이 아닌 남북이 상호 이득이 되는 경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송영훈 교수 /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
“북측에서 오히려 남측으로 물줄기를 터주고 남측에서 화천댐 춘천댐 팔당댐까지 이쪽에서 발전을 하는만큼 (원산갈마지구와 개성공단에)전기를 제공해서 자원을 공유하는 협력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연대와 평화 교육의 중요성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조원태 목사 / 미국 뉴욕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정치인들을 로비하고 압박하고 주변 목사들과 양심세력들에게 이런 것들을 함께 나누는 거점 역할을 하는 게 재외 한인동포들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취] 송민영 교장 / 철산초등학교
“존재하는 갈등 관계를 제거할 수 는 없지만 갈등을 평화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화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DMZ 국제평화회의에서는
남북한 문제 뿐만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도와 파키스탄 카시미르 분쟁 경험을 공유하며 '국제 연대와 평화행동' 약속문을 채택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