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웃들과 교류하고 무엇인가 나눈다는 게 참 힘들어진 요즘인데요.
서울의 한 작은 교회가 교회 인근 주택가와 상점을 돌아다니며 코로나 방역활동을 펼쳐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 공릉로 등대교회(이창길 목사) 교인들은 지난 8월부터 매주 토요일 인근 주택가와 상점 방역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교인들이 지난 달 31일 방역 봉사활동을 나가기 전 교회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토요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교회.
은퇴를 몇 년 안 남긴 조대로 장로가 방역복을 갈아입습니다.
교인들은 모자실에서 포장작업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인터뷰] 이연희 권사/ 등대교회
"(기자) 안녕하세요. 지금 뭐하시는 거 에요.
네 전도하러 나가는데 마스크 준비하고 있어요. 전도지랑 같이요."
등대교회 교인들이 동네 코로나19 방역봉사활동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교인들은 예배를 드린 뒤 방역통을 짊어지고 교회 인근 방역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음) "아우 둘이 들어 둘이 이 무거운 걸 어떻게 들려고.."
(현장음) "파이팅"
교인들은 교회 앞 주택가 골목 골목 소독을 하고 쓰레기를 줍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교인들의 방문이 익숙한 듯 방역활동 봉사팀을 맞이합니다.
(현장음) "사장님 안녕하세요. 소독 좀 해드릴게요."
대규모 아파트 단지 경비원은 자신들을 대신해 방역활동에 나서 준 교회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손성수 / 아파트 경비원
“다른데서는 이렇게 방역활동을 와서 하는 데가 없어요. 지난번에도 여기 왔을 때 방역하는 것 봤어요. 교회에서 이렇게 하는 거 참 잘하는 일이죠. 앞으로 교회 열심히 나가도록 할게요.”
사실 등대교회는 이 곳 공릉동에 자리를 잡은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작은 교횝니다.
등대교회는 교인 30여 명에 매달 임대료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지만 코로나19로 활기를 잃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방역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8월 29일부터 매주 방역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교인 대부분이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길 목사 / 등대교회
“은퇴를 얼마두지 않은 두 분의 장로님인데 직접 방역통을 메고 가게마다 아파트 마다 다니셔서 반응이 참 좋습니다. 직장 다니고 힘든데 쉬고 싶은데 쉬지 않고 차라리 여기서 전도하는 것이 쉬는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담임목사로서 제가 도전을 받아요.”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은 허물없이 다가선 등대교회 교인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영근 집사 / 등대교회
“방역봉사활동 하고 나면 주민들이 반겨주고 또 좋아하고 하니까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대로 장로 / 등대교회
“정말 힘들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볼 때 우리가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코로나19 방역 전도가 좋을 것 같다 이웃에게 다가가서 이웃을 아울러주고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이 우리의 할 도리가 아닌가 생각이듭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