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원하는 교회의 모습은 ?

  • 2020-11-03 19:06

- 예장 합동, 3일 ‘위드 코로나 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 조사 발표
- 개신교 '윤리와 도덕 회복' 가장 시급한 과제 응답
- 미래 사회 위기 '저출산 고령화', '경제적 양극화' 최다 응답
- 합동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언택트 방향성 점검..교회 나아갈 바 제시"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소강석)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 국민들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가 사회를 위해 가장 힘써야 할 대목으로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을 꼽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소강석, 이하 예장합동)는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위드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지형 변화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전반에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과거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했던 빛과 소금의 사명을 되찾기 위한 취지이다.

◇ 개신교가 사회를 위해 힘써야 할 활동...‘윤리와 도덕 실천운동’, ‘사회적 약자 구제’ 순

국민들은 코로나19 이후 개신교(교회)가 사회를 위해 가장 힘써야 할 활동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4.8%가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 구제, 봉사’ 24.1%, ‘정부와 소통’ 12.1%, ‘인권, 약자 보호 등 사회운동’ 8.1% 순이었다.

그러나 응답자를 종교별로 살펴볼 때 개신교인과 타종교인의 인식차이를 드러냈다.

자신의 종교가 가톨릭, 불교, 무종교라고 응답한 응답자들은 개신교가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에 가장 힘써야 할 활동으로 본 반면 개신교 응답자의 34.3%가 ‘사회적 약자 구제, 봉사활동’을 가장 힘써야 할 활동으로 인식했다. 이어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25.7%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차이는 개신교가 신뢰받기위해 개선돼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서도 드러났다.

개신교가 신뢰받기위해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 응답자의 24.7%는 ‘사회와의 소통/사회적 공익추구’를 들었다. 뒤 이어 ‘불투명한 재정사용’ 19%, ‘교회 지도자들의 삶’ 16.9%, ‘타종교에 대한 태도’ 14.0% 순이었다.

그런데 응답자의 종교별로 살펴볼 때 가톨릭, 불교 신도들은 각각 ‘불투명한 재정사용’(29.2%)과 ‘사회와의 소통/사회적 공익 추구’(33.5%)를 가장 개선해야 할 점으로 본 반면 개신교인들은 26.2%가 ‘교회 지도자들의 삶’을 들었다.

◇ ‘종교가 필요하다’ 64.6% 응답

우리나라 국민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종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52.6%, ‘매우 필요하다’는 12.0%로 긍정적인 답변이 64.6%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두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종교에 대한 관심도는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로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예배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온라인 종교 활동 경험있는 국민들 가운데 온라인 종교 활동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중복응답)의 49.1%가 ‘현장에서 예배/미사/법회 참석하는 것보다 못했다’고 응답했고, 45.8%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27.8% ‘집중이 잘 안되었다’고 응답했다.

종교인들은 비대면 종교 활동보다는 현장에서 진행되는 종교 활동을 선호하는 것을 볼수 있다.

◇ 미래사회 종교 이미지...31.9% ‘종교 지도자들의 신뢰회복’ 가장 중요

코로나19 이후 종교의 길을 모색해볼 수 있는 조사 문항도 있었다.

미래사회 종교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종교 지도자들의 신뢰회복’ 31.9%, ‘종교인들의 생활태도’ 26.3%, ‘종교의 사회적 봉사/사회적 약자 돌봄’ 19.8%, ‘종교의 사회통합/ 개혁 등 사회적 역할’ 10.0% 순이었다.

또, 미래사회와 미래종교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향후 10년 이내에 우리 사회가 직면할 위기로 23.9%가 ‘저출산과 고령화’를 꼽았고, 23.1% ‘경제적 양극화와 고용불안’, 18.3% ‘환경/지구 온난화’, 11.3% ‘세계적 전염병의 일상화’를 들었다.

다만, 2순위까지 응답을 기준으로 할 때(복수 응답)는 ‘경제적 양극화와 고용불안’이 45.6%로 가장 높았고, ‘저출산과 고령화’ 40.6%, ‘환경/지구온난화’ 35.2% 순이었다.

예장 합동총회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교회 신생태계 조성 위한 미래 전략 수립 필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소강석 예장합동 총회장은 “중세적 사고와 전통적인 매뉴얼 의식을 가지고는 이 사회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하나의 리더십과 하나의 메시지로 영적 공동체로 결집할 때”라고 말했다.

예장합동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위원장 이승희 목사는 “통계를 보면 모든 것이 위기고 절망적인 것처럼 느끼지만 종교가 왜 필요한지 알수 있다.”며, “언택트 목회 방향성을 점검 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많은 미래 정책 전략들을 개발해서 교단은 물론 장자교단으로서 한국교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