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6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에서 제69회 정기총회를 열고 대한성공회 이경호 의장주교를 새 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새로운 회기를 시작한 교회협의회는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 라는 주제로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해 나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 교회 대다수를 차지는 9개 교단과 교회 연합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제69회 정기총회를 열고 대한성공회 이경호 의장주교를 새 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1년 임기의 회장을 각 회원 교단에서 순번에 따라 맡고 있습니다.
이경호 신임회장은 취임인사말에서 “교회협의회가 지난 68회기 동안 걸어온 역사와 전통을 잘 기억하고 있다”면서 “회원교단들과 더 깊은 대화를 통해 일치와 연대를 이뤄가며 교회협의회가 올바른 방향을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경호 주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새 회장)
“참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모든 임원님들 NCCK를 사랑하는 모든 회원 교단들의 대의원들 일꾼들의 뜻을 잘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NCCK가 명실상부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한국사회를 밝게 빛내는 그런 NCCK가 되도록 힘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교회협의회 69회기 총회에서는 노근리평화상 인권상 수상식도 진행됐습니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정구도 이사장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20년전 노근리 유족들이 노근리사건의 진실을 알리고자 호소할 때 가장 먼저 연대함으로써 기독교 정신을 실천한 점을 높이 평가해 인권상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정구도 이사장 /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저희들이 NCCK에서 저희 노근리피해자들이 위로받고 사랑받은 것이 너무 많은데, 오늘 저희들이 비록 늦었지만 작은 상을 드릴 수 있음을 오히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하나님께 감사함을 드립니다.”
교회협의회는 새로 시작하는 회기 주제를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로 정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새 계명을 기억하며
민족공동체의 위기와 사회적 위기 속에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주젭니다.
[녹취]
(이홍정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사랑이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길입니다. 우리는 차별과 혐오와 배제의 위험사회에서 동행과 환대의 평등사회로 변화하기 위해 ‘새 계명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인간중심의 탐욕의 문명에서 생태적 회심과 생명중심의 문명사적 전환을 이루기 위해 ‘새 계명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교회협의회는 이같은 고백을 담은 총회선언문도 채택했습니다.
총회선언문에는 사회적 약자·소수자와 동행하겠다는 다짐과 ‘기후위기비상행동’을 통해 생명중심의 문명사적 전환을 이뤄가겠다는 다짐, ‘한반도 종전평화운동’을 통해 치유와 화해,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를 이루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 등이 담겼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9회 총회 / 16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영상취재 / 정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