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6백명을 넘어서면서 교계에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장통합 총회가 경북 포항에서 2백여명이 참석한 정책세미나를 열어 거리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지난 8일 포항에서 열린 예장통합 동부지역 정책세미나. (출처 예장통합총회 홈페이지)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전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예장통합총회가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습니다.
통합총회 코로나19미래전략위원회는 지난 8일 포항의 한 교회에서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정책세미나는 총회의 한 회기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로 전국 4개 권역을 돌며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날 포항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무려 2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가 열린 지난 8일은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해 시행한 첫 날입니다.
2단계에서는 각종 모임과 행사 참가자 수가 1백 명 이내로 제한돼있습니다.
통합총회는 앞서 지난 1일 서울에서 같은 내용의 정책세미나를 개최할 때 당시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방침에 따라 100명 미만으로 참가인원을 조정한 바 있습니다.
지침의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원을 통제하지 못한 겁니다.
이와 관련해 통합총회 관계자는 "1년 중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세미나였기 때문에
연기나 취소를 할 수 없어 인원을 대폭 줄여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예배당이 2개 층으로 분리돼 동선이 서로 겹치지 않고,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다른 방역지침은 철저히 지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포항시는 정책 세미나와 관련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포항시는 교회 측에 사전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당일에서야 행사 규모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세부적 방역지침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시 관계자는 정책세미나의 주목적을 예배로 봤다며 정규예배 기준을 적용하는 등 행사 성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 (전화인터뷰)]
"전체 인원을 보니까 200명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전체적인 목적은 세미나인데 세미나 내용 속에 예배 보는 게 주 목적이더라고요."
이런 가운데 예장통합총회는 10일 대전에서 4번째 정책협의회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전은 인원을 더 줄여 100명 미만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9일 자정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는 662명, 전날보다 100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서형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