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과 함께한 성탄절 연합예배. 코로나 19로 인해 소수만 참여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예배를 드렸다.
[앵커]
매해 성탄절과 부활절 고난 받는 이웃과 함께 예배를 드려온 복음주의권과 진보단체들이 올해는 세월호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들은 세월호 가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도록 기도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모두가 기뻐하는 아기 예수가 이땅에 오신 성탄절. 하지만 여전히 성탄절을 온전히 기뻐할 수 없는 이웃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세월호 가족은 6년째 우울한 성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416 합창단의 노래가 예배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새벽하늘에 있나. 어느 별이 되었을까. 동트기 전 밀려 오는 저 별빛 네 숨결인가"
복음주의권과 진보단체들이 17일 안산에서 세월호 가족을 위로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는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30여명이 참석해 열렸고, 세월호 가족과 성서한국 복음주의권 진보권 목회자들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하루빨리 규명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과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안명미 / 문지성 어머니
"아직도 세월호를 잊지 않았다면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면 그곳에(청와대 앞) 한 번씩 오셔서 같이 해주신다면 저희들에게 힘이 되겠습니다. 저희들 진상규명이 속히 끝나길 원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쉬기를 원합니다. 같이 해주셔서 온전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참사가 벌어진 지 6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가족은 여전히 슬픔과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설교를 한 은강교회 이태훈 목사는 지난 6년 동안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철저하게 가려져 왔다며, 정의와 진실이 살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태훈 목사 / 은강교회
"팽목항에서 광화문으로 그리고 광화문에서 진실을 알고 싶고 정의가 살아 있음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으로 물결쳐 어우러져 큰 노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은 지난 6년 여 동안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꾸준하게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에서도 진실을 향한 발걸음이 지지부진했습니다.
결국 세월호 가족들은 내년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국민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며, 6년 여 전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며, 정부의 결단을 바라고 있습니다.
절망스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국회가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개정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을 연장했고, 공소시효도 정지했습니다.
한편 이번 예배는 오는 12월 24일 저녁 10시 10분 CBSTV와 유튜브 CBS 조이 채널에서 방송합니다.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 예배는 광화문 광장에서 주로 드렸으나,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방송과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예배로 진행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이정우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