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임왕성 목사 (성서한국 사회선교국장) - “고난이웃과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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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임왕성 목사 (성서한국 사회선교국장) - “고난이웃과 한국교회”

  • 2020-12-23 14:50

[파워인터뷰](8회) 임왕성 목사 (성서한국 사회선교국장) - “고난이웃과 한국교회”


< 프롤로그 >

한국교회는 130여년전 선교초기부터
우리 사회 차별받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

하지만 보수화 물결 속에 한국교회도
세월호 유가족이나 노숙자,탈북자 같은
우리 소외된 이들을 외면할 때가 많아졌다.

복음주의권을 중심으로 사회선교 활동에 힘쓰고 있는
성서한국 임왕성 목사를 만나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들어봤다.


■ 방송 : 12월 22일(화) (18:10-18:25)

■ 대담 : 임왕성 목사 (성서한국 사회선교국장)

■ 진행 : 고석표 기자

■ 녹화 : 12월 7일(월) (경기 일산 새벽이슬교회)


< 인터뷰 >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 임왕성 목사 : 안녕하세요?

◇ 고석표 기자 :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많은 이들을 위해서 사회 봉사활동 통해서 만인을 돌보고 섬겨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 주변에서 여전히 돌봐야 될 차별받고 소외 받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 임왕성 목사 : 지금 한국 교회 안에서 특별히 여러 가지 차별들을 당하고 소외 당하고 있는 분들을 보자면 일단은 성소수자 분들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고요. 또 세월호 유가족분들, 또 난민들 이런 분들이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들을 해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분들은 교회 안에서 만큼은 가장 큰 환대를 받아야 될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교회 안에서 더 큰 소외를 경험하고 있어서 참 죄송스럽고 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고석표 기자 : 세월호 가족들도 말씀해주셨는데 내년이면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7년을 맞게 되는데 지금도 세월호 유가족들은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교회가 어떻게 대했다고 평가하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 임왕성 목사 : 어느 하나로 평가하기에 사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초반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응하는 그런 모습들이라든지 또 그 이후에 교회 안에서 쏟아져 나왔던 잘못된 메시지, 설교 이런 것들 광화문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도했던 광화문 집회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방적으로 매도되었던 그런 부분들 보면

◇ 고석표 기자 : 가짜뉴스 말씀하시는 거죠.

◆ 임왕성 목사 : 네네, 그런 부분을 보면 사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교회는 굉장히 큰 상처와 아픔을 주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지만 그런 극단적 경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금 7년이 됐는데 7년까지 오는 과정 속에서 교회가 유가족들에게 섣부르게 했던 위로들 또 권면의 말들 이런 것들이 오히려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로 작용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거든요.

◇ 고석표 기자 : 권면의 말들이 오히려 상처가 됐다.

◆ 임왕성 목사 : 빨리 잊으라든지 이제는 털어야 되지 않겠느냐 라든지 이런 말들이 오히려 가족들은 아무런 것도 지금 진전되지 않았고 내 아이가 어떤 이유에서 죽었는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잊으라든지 이런 말들이 오히려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어서 실제로 신앙을 버린 많은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 보면 교회는 굉장히 큰 상처를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꼭 그게 교회의 전부였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또 일부 아직도 많은 그리스도인들과 많은 교회는 또 다른 한편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난 7년 동안 같이 눈물 흘리고 같이 비바람을 맞으면서 7년의 시간을 걸어왔었거든요.

실제로 여러 기독 단체들과 교회들이 함께 연합해서 지금까지 오면서 계속해서 기도회를 열고 있고 청와대 앞에서 피케팅에 함께 동참하고 있고 릴레이 단식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서 가족들의 곁을 계속해서 지켜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청와대 앞을 비우기가 쉽지 않아서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고민하다가 가족들이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한 곳 또한 우리 기독교 단체들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100% 잘못했다 100% 잘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상처를 주기도 했고 하지만 또 한편으로 가장 큰 지지자와 또 함께 길을 걸었던 동행자 역할도 교회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왕성 목사 (성서한국 사회선교국장) (사진-이정우 카메라 기자)

 


◇ 고석표 기자 : 교회가 친구 역할 했다 이렇게 말씀 주셨는데 세월호 유가족이라든가 탈북여성, 노숙자, 성소수자 이런 분들을 위해서 한국교회가 어떤 역할을 좀 더 해야 된다고 보시는지 부연해서 말씀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임왕성 목사 : 교회는 방금 언급해주신 그런 분들의 마지막 도피처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또 특별히 교회는 굉장한 순결주의를 요구하는 것 같아요. 피해를 당하고 고난 가운데 있는 당사자 분들이 완벽하게 순결해야 함께 하고 도와줄 수 있다, 이런 어떤 생각들이 있는 것 같아요.

◇ 고석표 기자 : 순결주의

◆ 임왕성 목사 : 네, 예를 들면 세월호 유가족들만 하더라도 사실 지금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밝히는 것이 정치권에 공이 넘어가 있는 상황인 거잖아요. 정치권이 시작을 해야 이것들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족들은 정치권에 요구할 수밖에 없고 또 청와대 앞에서 국회 앞에서 농성하고 노숙하고 그런 움직임들을 할 수밖에 없겠죠.

그것은 사실 가족들이 정치적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 차원인 거죠. 그런데 사실 일부 언론이나 또 일부 진영에서는 이것들을 가지고 정치적인 집단이라느니 친정부 세력들이라느니 이렇게 다 가짜뉴스들 만들어내죠. 그러면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교회는 저들은 정치적인 집단이니까 우리가 함께 할 수 없고 부담스럽다, 이런 식으로 그들을 배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탈북자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분들은 사실은 한반도 분단이 만들어낸 1차적 피해자분들인 것이고 탈출하신 분들인 것이잖아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분들의 정체성인 것 같아요. 그런데 남북 문제와 같이 연관지어서 남북문제가 잘 풀리고 분위기가 좋으면 이분들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돕고 이런 것들이 있지만 또 그렇지 않으면 이분들에 대한 시선이 굉장히 싸늘해져버리고 부담스러워하고 이렇게 되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교회는 어찌되었던 그분들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을 기억하면서 마지막 이분들이 피할 수 있고 기댈 수 있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그런 도피처로서의 그 역할들을 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 고석표 기자 : 고난 받는 자들의 마지막 도피처가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교회가 사회적 책임에 적극 나서야 되는 신앙적 근거 신학적 근거가 있을 것 같아요. 조금 더 풀어서 말씀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임왕성 목사 : 성경이 말하고 있는 핵심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의 핵심은 성경이 말하고 있는 대로 인애와 공평과 정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 나라는 교회 안에만 갇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교회만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만물의 창조자이시고 만물의 통치자이시기 때문에 만물 속에서 하나님의 인애와 공평과 정의가 드러나야 되는 것이죠.

그런 차원에서 하나님 나라 신학이 말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역할, 그것을 누구도 방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사회적 책임, 사회적 활동들을 선교운동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2000년대 들어서 교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회선교운동이 침체돼 있다, 이런 평가가 많은데 앞으로 사회선교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교회가 어떤 노력을 좀더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끝으로 말씀해주십시오.

◆ 임왕성 목사 : 2000년대 들어서 사회선교운동이 침체되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고, 저는 제 개인적으로 평가하기론 2000년대 들어서 오히려 보수적이고 복음주의적인 약간의 보수적 신앙을 가지고 있는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각성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서 많이 우리 사회에 있었던 고난 받는 이들의 현장들, 예를 들면 제주해군기지 문제라든지 또 밀양 송전탑, 또 청도 송전탑 문제나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많은 보수적인 복음주의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는 교회와 단체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많은 역할들을 감당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결정적인 그 역할을 했던 것은 사실 세월호 참사였죠. 성서한국을 중심으로 해서 보수적인 여러 단체와 교회들이 연합해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교모임 이라고 하는 단체를 만들어서 세월호 참사가 나고 나서 프레스센터 앞에서 매주 월요일 날 기도회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렇게 오다가 사실 촛불정권,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많이 침체 된 것 또한 사실이라고 봅니다. 결국 촛불정부 들어서도 진전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고 촛불정부 들어서도 김용균님이나 최근 들어서 많은 택배노동자들 사망사건이 나오고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 아픔의 현장들은 별다른 진전을 보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정부에게 맡겨놓지 말고 정부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시 우리가 현장 속으로 들어가서 또 코로나 정국을 맞으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다시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그 고통 받는 자들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하는 운동들을 새롭게 다시 추슬러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에 한국교회가 특별히 주변에 소외되고 또 차별 받는 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임왕성 목사 : 네.


[영상제작 : 최 현/정선택/최내호]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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