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인근 상가들은 교회발 확진자가 나오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앵커]
CBS 뉴스가 코로나 19 시대의 한국교회를 돌아보는 '코로나시대의 한국교회'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이단 신천지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에 이어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확진의 실태를 보도합니다.
이승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2020년 한국교회는 코로나 19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명륜교회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교회발 코로나가 시작했고, 연말 예수비전교회와 인터콥까지 1년 내내 교회발 집단감염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신천지 교인으로 인해 코로나 19가 대유행을 맞았던 시기. 신천지 교인 외에도 교회에서 확진자는 속출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1월 20일부터 3월 25일까지 발생했던 코로나 19 확진자는 모두 9137명. 이중 집단으로 발생한 7,532명 중 신천지 교인 2, 452명을 빼면 교회발 확진자는 모두 192명입니다. 성남 은혜의강교회에서 73명, 부산 온천교회 34명, 수원 생명샘교회 12명 등입니다.
코로나 19 1차 대유행이 신천지 교인으로 인해 시작했다면 8월 2차 대유행은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발이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방역당국의 강력한 우려에도 8월 15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이로 인해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집회 이후 전광훈 목사 역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속출함에도 사과는커녕 정부와 방역당국에 책임을 넘겨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모두 300명이 넘어 신천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집단감염 발생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8월 확진자 4400명 중 1460명이 교회발일 정도로 많은 확진자가 속출한 겁니다.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이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교회발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12일부터 11월 20일까지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911명으로 직장과 요양원보다도 많은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도 12월 17일 현재 교단 소속 15개 교회에서 36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교단이 경각심을 가져달라는 공문을 소속 교회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3차 대유행이 시작할 무렵에는 홍대새교회에서 교회발 확진자가 나와 다시 한 번 한국교회를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후에도 인터콥과 예수비전성결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교회발 코로나 19 확진자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 상주에 있는 인터콥 열방센터에서 시작한 코로나 19 확진자가 광주 등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코로나 19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모임을 갖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공동식사를 한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한 겁니다.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대다수지만 여전히 일부 교회는 대면예배를 고집하고 있다는 점도 집단감염을 일으키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이헌주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자신의 신앙의 우월성을 이런 위험을 뚫고서 모이는 것에서 표현하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또 신앙의 잘못된 우월성에 대한 이해가 오늘날 우리에게 큰 위험을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의 위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교회가 사회의 걱정거리가 되지 않도록, 그래서 더 이상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선택 최내호 최승창 영상 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