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올해 비대면 온라인 예배라는 상상도 못했던 환경과 마주쳐야 했다. 비대면 예배는 또 다른 신학적 토론은 불러 일으켰다. 황진환 기자
CBS 뉴스가 코로나 19 시대의 한국교회를 돌아보는 '코로나시대의 한국교회'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코로나 19가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을 이승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올 한해 한국교회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라는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환경과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함께 식사하며 교제하던 일상이 코로나19로 인해 불가능해졌습니다.
개신교 최대 행사인 부활절과 성탄절 역시 한국교회 바람과는 달리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드렸습니다. 교인들은 예배당에 오지 못해 아쉬워했고, 목회자들은 텅 빈 예배당을 보며 한숨을 쉬어야 했습니다.
예배 뿐만이 아닙니다. 여름 수련회와 교회에서 하던 각종 행사, 단기 선교는 아예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19가 한국교회의 모습을 한순간에 바꿔 놓은 겁니다.
비대면 예배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신학적 고민거리를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예배를 신학적으로 어떻게 봐야 하는지 등의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대면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주장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비대면 예배에 대한 신학적 토론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교회와 단체의 경우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예배를 드려달라는 방역당국의 제안을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교회를 영업장이나 사업장과 같이 취급하지 말라며, 대면예배를 고집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김태영 목사 / 한국교회총연합 전 공동대표회장 (8월 27일 청와대 오찬 발언 중)
"종교가 어떤 이들에게는 취미일지 모르지만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 종교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봅니다. 정부 관계자들께서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대면 예배는 한국교회에 헌금 감소라는 영향을 미쳤습니다. 헌금 감소가 코로나 19 때문이라는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목회 현장에서는 대체로 20%에서 30% 정도의 헌금이 감소했다고 말합니다. 연령층이 높은 교회 특성상 온라인 헌금이 익숙하지 않은 점도 헌금이 감소한 이윱니다.
2021년에도 코로나 19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면 예배와 헌금 감소 추세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코로나 19라는 어려움을 한국교회가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교회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고질적인 개교회주의에서 벗어나 한국교회 전체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상화 목사 / 서현교회
"우리 교회만 잘 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홍수가 났는데 우리만 버텨낸다고 다른데 홍수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예를 들어) 미자립교회 미래자립교회들 힘든 교회를 월세 내는 교회들을 더 잘 도웁시다 하는..(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코로나 19가 한국교회를 덮친 지 10개월. 이제는 코로나 19가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이후 펼쳐질 일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용현 영상 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