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이중직 목회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11월 이중직목회자연대가 공식 출범했다.
[앵커]
CBS는 연말을 맞아 ‘코로나 19’ 시대의 한국교회를 돌아보는 연속기획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29일)은 네 번째 순서로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선 이중직 목회자들을 최종우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미자립교회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미자립교회 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 이전에도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들의 경우는 목회 외에 다른 일자리를 찾아 목회와 병행했습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이들은 힘을 모아 새로운 삶을 찾고 목소리를 함께 내기 위해 지난 11월 이중직목회자연대를 결성했습니다.
[안준호/참포도나무교회 목사, 이중직목회자연대대표]
"일반목회를 하시던 분들 가운데 이 코로나로 인해서 이중직목회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는 구나라는 걸 제가 느끼게 됐고, 또 그게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중직목회자연대를 조직하게 됐습니다."
현재, 페이스북 이중직목회자연대그룹엔 470여명의 목회자가 활동중이며 입회서류를 제출한 공식적인 회원수는 120여명입니다.
이들 가운데는 코로나로 교회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사례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목회자도 많습니다.
서울 구로구에서 택배배송을 하고 있는 구교형목사.
성서한국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사역을 해 온 구목사는 목회와 함께 택배와
대리운전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하는 가장의 역할 때문입니다.
[구교형목사/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
“언제나 목회자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는 남편이고, 아버지이고, 가족 부양을 해야 할 가장이기도 하거든요. 갈수록 선교나 전도의 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마치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그런 형태의 목회방식이 앞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는 거죠.”
법정교육이수 자격증을 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랑의 아둘람교회 강성남목사.
중증장애로 장애인 사역을 하고 있는 강목사 역시 생활고로 이중직을 하게 됐습니다.
[강성남목사/사랑의 아둘람교회]
“제가 자녀가 셋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우리 집사람 혼자서 돈을 벌어서 집에 생활도 하고 교회 비용도 하고 지금 우리교회는 교인 자체로 비용이 충당이 안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내가 가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제 이 일을 하고 있는거예요.”
트럭한대로 노점에서 과일 장사를 해오다 지난 9월, 동네 상가에 과일가게를 차린 박요섭목사.
박목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중직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박요섭목사/스위트리 대표]
“교회들이 단순히 성도들의 헌금만을 기대하고 또 교회에 그런 재정적인 부분만을 바라고 가기엔 너무나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목회자들도 쉽진 않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혹은 재능을 조금씩 찾아보면 또 길이 있지 않을까.”
박목사의 과일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서울 가락동 남송교회 이수원부목사.
이목사는 비록 아르바이트지만 지금의 삶이 진정한 선교적 삶이라고 말합니다.
[이수원목사/서울 가락동 남송교회 부목사]
“무조건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삶이 궁금해지고 이런 삶 자체가 어떻게 보면 세상에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 나눌 수 있고 서로 도와가면서 그런 삶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지 않을까.”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특히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목사이자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하는 가장으로서 이중직 목회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CBS뉴스 최종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