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교수평의회는 성명을 내고 이사회의 독단적인 총장 선임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앵커]
서울여대 학교법인 이사회가 지난달 9대 총장을 선임한 가운데 교수평의회가 선출 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학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종우기잡니다.
[기자]
학교법인 정의학원(이사장 송재식)은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여자대학교 9대 총장으로 승현우 교수(정보보호학과)를 선임했습니다.
그러나 신임총장 선임과 관련해 서울여대교수평의회는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수평의회는 신임 총장에 대한 불신임 이유로 이사회의 전횡과 총장의 선거개입을 내세웠습니다.
[주창윤교수/서울여대교수평의회장]
"첫 번째는 이사회의 전횡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에 교수투표나 직원투표나 동창회나 이런 분들이 다 모여서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고 그 총장추천에서 구성된 투표결과가 있는데 이것을 다 무시하고..."
이와 관련해 정의학원 이사회는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는 총장 선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재식이사장/학교법인 정의학원]
"평의회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한 수준의 이사가 아니고, 다 생각이 있고, 그때 프리젠테이션 총장 후보들이 발표한 것을 듣고 개개인 투표에 들어가서 7대5로 승현우 교수가 되더라고요. 절차상의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서울여대 신임 총장의 선임 절차는 총장추천위원회가 투표해 다득표자 2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면 12명의 이사들이 두 후보의 소견을 들은 다음 무기명 투표를 거쳐
최종 1명을 선임하는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서울여대교수평의회는 이사회가 선임한 승현우 신임총장의 경우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교수대표를 선출하는 투표에서 1차투표결과 3위, 2차 결선투표결과에서는 아예 통과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총장추천위원회 투표에선 15표 가운데 4표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최다 득표후보를 선임하지 않고 승현우교수를 신임총장으로 선택했다며 현 총장의 선거개입을 제기했습니다.
[주창윤교수/서울여대교수평의회장]
"교수투표부터 시작해서 총추위 투표, 또 이사회까지 총장이 굉장히 많이 개입을 하면서 교수 투표에서는 3위, 직원투표에서 3위 후보가 총장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거죠."
이에대해 송재식이사장은 총장의 말을 듣고 판단하는 이사들이 아니며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수평의회는 특히 이번 총장선거가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했으며 대학의 선출방식인 간선제도 아닌 사실상 임명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여대 교수평의회는 다음주 총회를 열어 신임총장에 대한 불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최종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