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교회와 대북지원 ③ 국민적 공감대 확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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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교회와 대북지원 ③ 국민적 공감대 확산 필요하다

  • 2021-06-15 18:41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박종민 기자

 


[앵커]

남북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마저 북한 퍼주기라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CBS 기획 <교회와 대북지원="">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대북지원의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는 방법은 없는 지 고민해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교회는 지난 1988년 한반도 통일운동의 이정표로 평가받는 ‘88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른 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선언’.

한국교회 88선언은 민간이 주도한 최초의 통일 선언으로, 북한 동포들을 적대시한 한국교회의 죄를 고백함과 동시에 자주와 평화 등 통일의 5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1990년대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이 가능해지면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과 단체들은 북한의 조그련을 협력 창구로 생필품과 의약품 보내기는 물론 빵 공장과 병원, 학교를 짓는 일에도 헌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개성공단 폐쇄와 북한의 연이은 핵 도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민간 지원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교회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평화통일기도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남북 경색국면에도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과 남북생명공동체연대를 만들어 한국교회 연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복음 통일에 대한 열망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교계 일부 극우성향의 인사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북한 퍼주기로 둔갑시키는 가하면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라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교인들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전광훈 목사 / 사랑제일교회 (2019년 11월 10일 발언)
“주사파라고하는 이 OOO들이 나타나가지고 완전히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려고 한단 말이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과거 독재정권과 협력했던 반공 이데올로기의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평통연대 윤은주 남북상생본부장은 “대북지원에 있어 적지 않은 경험이 있는 한국교회가 북한 선교 전략을 새롭게 짜야할 때”라며, “구태와 구습으로 북한을 바라보면 한반도 평화를 이끌기 보다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윤 본부장은 과거 88선언으로 통일운동의 기준을 제시했던 한국교회가 대북지원에 대한 남남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이 때에 대북관과 북한선교에 대한 입장을 또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합니다.

[인터뷰] 윤은주 남북상생본부장 / 평화통일연대
“북한은 우리에게 누구이다 어떤 존재다라는 매니페스토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적인, 대북선교는 이래야 한다라는 것을 우리가 먼저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고 이런 근본적인 성찰을 하면서 한국교회의 대북, 통일 선교 전략을 잘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함께 남북인도적협력법 제정을 준비중인 북민협 이주성 사무총장은 국제사회 대북제재를 푸는 것 만큼 이나 우리 사회에서 대북인식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정부 주도의 대북지원이 아닌 민간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여론에 대해 대북 인도적 지원 범주를 합의해 보자는 취집니다.

[녹취] 이주성 사무총장 /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진보와 보수, 진보라고 하는 조직과 보수라고 하는 조직이 같이 모여서 최소한 우리 사회에서 합의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 범주가 어디까지이냐 어디까지라면 우리가 합의할 수 있겠느냐 거기서부터 시작하자는 토론의 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할수 없는 한반도 평화.

대북지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교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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