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넘게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는 손원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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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넘게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는 손원영 교수

  • 2021-07-06 17:31

사찰 불당 복원 모금운동 펼친 뒤 파면
법원과 이사회가 복직 결정했지만, 학교가 받아들이지 않아
법원, "손원영 교수 업무방해 하면 안 돼"

손원영 교수는 4년 넘게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법원과 이사회가 손 교수의 복직을 판결했지만, 학교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앵커]

한 개신교인이 훼손한 불상을 복원해주기 위해 모금 운동을 펼친 뒤 교수직 파면을 당했던 서울기독대학교 손원영 교수가 여전히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기독대는 손 교수의 연구실 문을 잠그는 등 업무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2017년 2월 18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던 서울기독대학교에서 파면을 당했던 손원영 교수. 4년 6개월 째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6년 경북 김천 개운사에 들어간 한 개신교인이 불당을 훼손했고, 손 교수는 같은 개신교인으로서 사죄의 마음을 담아 모금운동을 펼친 뒤 파면을 당한 겁니다.

서울기독대가 손원영 교수를 파면하서 내세운 이유는 성실의무 위반. 손 교수의 신학을 해방신학이나 자유주의 계열로 보고 학교와 정체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손 교수는 개운사 복원을 위한 모금 운동이 파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길고 긴 법정 싸움 끝에 지난 2019년 파면 무효 결정을 받으면서 손 교수도 복직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손원영 교수 / 서울기독대학교 (2019년 11월 8일)
"우리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와 불교 이웃종교와의 관계가 배제시켜야 되는 그런 관계가 아니고 서로 더불어 배워야 되는 그런 일종의 벗의 관계로 승화되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지난해 4월에는 서울기독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환원학원 이사회가 손 교수의 복직을 결정했지만, 학교측은 여전히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원과 이사회가 복직을 판결했음에도 서울기독대 이강평 총장은 손 교수의 복직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구실 문은 여전히 잠겨 있어 손 교수는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손 교수는 법원에 서울기독대 이강평 총장 등 학교 관계자 4명에게 방해금지가처분을 신청했고,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손 교수의 강의를 방해하지 말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1심은 기각 결정을 내렸지만, 2심에서 뒤집힌 겁니다. 재판부는 서울기독대에 손원영 교수의 연구실과 도서관 등 학교 출입 시설과 연구실 내 전화 냉난방 인터넷 접속도 방해하지 말라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손 교수는 연구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원영 교수 / 서울기독대학교
"제가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곧 한국교회 출발점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반드시 복직을 함으로써 승리를 해야 하고 그렇게 해야 한국교회의 미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원영 교수는 굳게 잠긴 연구실 문을 열기 위해 오늘도 학교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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