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시대, 목회자와 교인 인식 차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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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시대, 목회자와 교인 인식 차이 드러나

  • 2021-08-13 17:40

주일성수와 대면예배 등에서 인식 차이 보여
교인 10명 중 6명은 '온라인으로 주일성수 대체할 수 있어' 응답
목회자와 교인 생각이 차이 좁힐 방법 찾아야

대면예배와 주일성수 등에서 목회자와 교인들의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차이를 좁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앵커]

코로나 19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목회자와 교인들의 인식 차이가 분명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목회자와 교인들은 주일성수와 온라인 예배 등 여러 사안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목회자와 교인들의 인식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조사는 대면예배 관련한 부분입니다.

코로나 19 종식 이후 목회 중점 사항을 질문했는데, 목회자들은 '주일 대면예배 강화'(44.9%)를 1순위로 꼽은 반면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온라인 콘텐츠 개발'(38.4%)을 꼽았습니다.

목회자들은 주일 대면예배 외에도 '구역예배와 제자훈련 등 소그룹도 강화'(28.5%)해야 한다고 답했고,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13%에 그쳤습니다.

즉 목회자들은 현재 드리는 온라인 예배는 코로나 19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 보고, 코로나 19가 진정이 되면 반드시 대면예배로 복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겁니다.

이에 반해 교인들은 코로나 19 종식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할 사안은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개발', '교인들의 지역 섬김'(10.2%) 등을 꼽았습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주일성수에 대해서도 목회자와 교인들 간 생각 차이는 분명했습니다.

목회자 10명 7명은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73.0%)고 응답한 반면, 교인 10명 중 6명은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로 주일성수를 대체할 수 있다'(66.3%)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19 발생 초기에는 40.7%의 교인이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1년 여가 지난 현재는 27.8%만이 주일 대면예배에 긍정적으로 대답했습니다.

목회자들은 대면예배가 주일성수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교인들은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주일성수를 대체할 수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코로나 19로 인해 목회자와 교인들 간 인식 차이가 벌어졌고, 이를 어떻게 좁히느냐에 따라 한국교회의 미래도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인들은) 직장 생활이나 여러 가지 사회 활동 속에서 코로나의 영향을 직접 받으면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들이 있고요, 목사님들은 신학적인 목회적인 원칙 등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밖에도 코로나 19 시대 교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로는 '예배의 본질에 대한 정립'(27.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교회의 공적인 사회적 역할'(17.3%),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14.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앤컴리서치가 예장통합총회 소속 목회자 891명과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모바일과 온라인을 병행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목회자는 ±3.3%, 개신교인은 ±3.1%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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