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김노아·최바울 임원단 선임

  • 2021-08-17 17:21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신학적 문제점 제기
보수 연합기구 통합 논의 앞두고 우려 목소리 높아져
이단 문제해결이 통합 논의의 선제 조건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신학적 문제점을 제기한 인물을 임원단에 선임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앵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새롭게 임원회를 구성하는 등 임시총회 개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선임한 임원진에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신학적 문제점을 제기한 인사가 포함돼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임시총회 개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한기총 임시 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최근 공동회장 15명과 공동부회장 22명 등을 임명하면서, 임원단을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임시 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한기총의 주요 의사 결정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회원들의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회비 납부 의무 등 객관적 기준을 중심으로 임원단을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기총은 오는 18일 임원회를 소집해 임시총회 개최 건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구성한 임원단에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했거나, 교류와 참여금지 등을 결의한 인물이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동회장에 이름을 올린 김노아 목사는 과거 김풍일 목사로 활동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2009년 총회에서 김노아 목사에 대해 신천지와 유사한 이단 사상이라며 예의주시를 결의한 바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역시 3년 여에 걸친 논의 끝에 김노아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며, 참여금지를 결의했습니다.

공동부회장 22명 중 한 명인 최바울 선교사 역시 한국교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예장합동총회는 2013년 교류 금지를 결의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는 2018년 교류와 참여 금지를 결의했습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그동안 최바울 선교사에 대해 예의주시 입장을 유지하다 올해 총회에서 경계대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경북 상주에 있는 열방센터에서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중임에도 수 천 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어, 열방센터발 코로나 19 확진자가 전국으로 퍼지기도 했습니다.

한기총은 그동안 변승우 목사와 류광수 목사, 고 박윤식 목사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한 인사들을 충분한 조사 없이 해제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이단성이 있거나 한국교회 주요교단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인물을 한기총 임원에 임명하면서 보수 연합기관 통합 논의는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이 보수 연합기관의 통합을 내세우며, 기관 통합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대화 시작조차 못할 상황인 겁니다.

교단 관계자
"이단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처음부터 얘기했습니다. 대다수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할 때 이단 문제로 나왔거든요. 그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기총과 다시 통합한다... 그건 있을 수 없죠."

교단 관계자들은 이단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통합 논의는 여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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