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게 스마트폰 지원하는 프레이포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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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에게 스마트폰 지원하는 프레이포유교회

  • 2021-08-18 17:36

초기화한 중고스마트폰 기증받아 노숙인에게 제공
고용 와이파이망 통해 각종 생활정보 이용하도록 지원

2014년부터 노숙인 지원 사역을 해 온 프레이포유교회는 거리 노숙인에게 스마트폰을 지원하고 있다.

 

[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온라인 환경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노숙인들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각종 정보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단체가 있습니다.

프레이포유 교회는 사용하지 않은 스마트폰을 기증받아 노숙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평일 낮 점심시간을 앞두고 서울시청 출입문 앞에 노숙인 지원단체 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오늘 만나게 될 노숙인들을 위해 기도한 이들은 노숙인에게 나눠줄 간식과 생활 용품 등이 담긴 베낭과 손수레를 들고 두세명씩 팀을 이뤄 거리로 흩어집니다.

봉사자들은 거리에서 만난 노숙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필요한 음식을 전달하며 안부를 묻습니다.

이들이 노숙인에게 제공하는 물품은 대부분 옷과 양말, 마스크 등 생활용품이지만, 오늘 만난 한 나이 많은 노숙인에게는 스마트폰을 제공했습니다.

[현장 대화 녹취]
“핸드폰 만져본지 지금 5년 됐어”
(와.. 5년 동안. 그럼 스마폰은 처음이실 수 있겠다)
“이거는 아니고 옛날 접었다 폈다 하는 거”

친절하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주며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 연락하라며 전화번호도 알려줍니다.

[현장 대화 녹취]
“제 번호에요. 무슨 문제 생겼을 대 저한테 전화하세요. 알겠죠. 저도 형님한테 필요한 게 있으면 전화할테니까.”

지난 2014년부터 노숙인 지원 사역을 해 온 프레이포유교회 손은식 목사는 노숙인들에게 스마트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프레이포유교회 공동체가 주기적으로 만나는 노숙인은 3백명 정도, 쪽방촌 주민들까지 포함하면 7백명 정도의 소외 이웃을 섬기고 있습니다.

손 목사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인연을 맺고 있는 노숙인들과 대화하던 중
각종 생활정보와 뉴스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이들에게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손은식 목사 / 프레이포유교회)
“코로나 백신을 맞는다고 그래도 어디에서 어떻게 접종 기간이 있고, 거리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접종을 해주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모르잖아요. 그런데 핸드폰에 네이버에 접속해서 코로나만 쳐도, 그리고 거리의 노숙인만 쳐도 소외계층에 대한 접종에 대한 정보가 나오거든요.”

이같은 사역이 알려지면서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을 기증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보보안을 위해 초기화 한 스마트폰은 충전기와 함께 노숙인들에게 전달됩니다.

스마트폰을 받은 노숙인은 공용 와이파이망을 통해 각종 생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보육원 출신으로 한 때 노숙생활을 하다 지금은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호 씨는 거리 노숙인에게도 인터넷 접근이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용호 / 23살, 프레이포유교회 공동체)
“거리에서 지내시는 분들에게 핸드폰과 인터넷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에도, 지금 이 생활을 이어나 가는 것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그거 하나라도 있으면 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줄기 희망이 되는 거잖아요. 그분들에게는.”

누군가에겐 사용하지 않는 철지난 중고 스마트폰이지만, 정보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노숙인들에겐 생존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노숙인들의 이웃이 되어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애쓰는 프레이포유교회 공동체 식구들의 마음이 중고 스마트폰을 통해 노숙인과 사회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기자 / 최내호,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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