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은혜교회가 합신교단 탈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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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은혜교회가 합신교단 탈퇴한 이유

  • 2021-09-01 17:04

노회, 김근주 교수와 한선영 목사 사임 권고
교회 오랜 논의끝에 생각 다르다는 이유로 내보낼 수 없어
동성애와 여성안수 금지하는 교단도 존중... 교회 결정도 존중해야

일산은혜교회는 동성애와 여성안수를 금지하는 교단 정책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심과 자유에 따른 교회 공동체의 공동합의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앵커]

일산은혜교회가 지난주일 공동의회를 열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 탈퇴를 결정했습니다. 일산은혜교회는 왜 갑자기 교단 탈퇴를 결정했을까요.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일산은혜교회가 지난주일 공동의회를 열고, 85.93%라는 높은 비율로 교단 탈퇴를 결의했습니다. 전체 선거인단 604명 가운데 519명이 선거에 참여했고, 찬성 453명, 반대 66명이 나왔습니다.

일산은혜교회가 교단 탈퇴 논의를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입니다. 이보다 앞선 4월 일산은혜교회가 속한 예장합신총회 경기북노회는 이 교회 소속 김근주 목사와 한선영 목사를 올해 말까지 해임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김근주 목사는 동성애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한선영 목사는 여성 안수를 금지하는 교단 정책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노회 권고를 받은 일산은혜교회는 장로와 집사, 청년으로 구성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공청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교인들의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공청회에는 예장합신총회 경기북노회 관계자도 참석해 사임을 권고 한 이유를 교인들에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일산은혜교회는 4개월여에 걸친 논의 끝에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두 목회자를 단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보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한선영 목사는 전도사 시절인 2005년부터 공동체와 함께 해왔고, 김근주 목사의 경우 동성애와 관련한 김 목사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성경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것을 탄압하고 금지하는 것도 부당한 일이라는 겁니다.

일산은혜교회는 또 교인들의 양심과 자유에 따른 공동합의를 존중해 달라며, 성경의 권위에는 순종하지만 교권의 부당한 강압에는 저항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상황을 처음부터 지켜본 교회개혁실천연대 이헌주 목사는 "일산은혜교회가 매우 성숙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헌주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를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한국교회 신뢰도가 추락했다고 얘기를 하는데요, 한국교회 위상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성도님들의 성숙한 의식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헌주 목사는 일산은혜교회의 이번 결정은 동성애와 여성 안수를 금지하는 교단의 뜻도 존중하지만 교회 공동체 결정도 존중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이헌주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교단과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교단은 교단 나름대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 것이니 우리도 우리의 것을 이야기 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일을 들여다보고..."

일산은혜교회는 이번 교단 탈퇴가 다시 한번 교회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 정용현, 영상 편집 /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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