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 희생 진천중앙교회, 아프간 특별기여자 성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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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테러' 희생 진천중앙교회, 아프간 특별기여자 성금 기탁

  • 2021-09-08 17:58

지난 2014년 2월 이집트, 이스라엘 성지순례 도중 이슬람 단체 폭탄 테러 공격
4명 사망 교인 15 명 부상...오랜 시간 테러 트라우마 시달리기도
진천중앙교회, 아프간인 환영 현수막 이어 성금 300만원 전달
"강도 만난 이웃 돕는 일 종교, 인종 따지면 안돼"

충북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목사가 8일 진천군청을 방문해 송기섭 군수에게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에게 사용해달라며 교인들이 모은 성금 3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진천중앙교회)

 


[앵 커]

7년 전인 2014년 2월, 충북 진천중앙교회 교인들이 이집트와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이슬람 무장 단체의 자살 폭탄 테러를 당한 사건 기억 하실 겁니다.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교인들이 부상을 입은 끔찍한 사건이었는데요.

테러의 악몽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진천중앙교회가 진천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위한 성금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송주열기잡니다.

[기 자]

진천을 대표하는 교회 가운데 하나인 진천중앙교회는 지난 2014년 2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떠난 이집트, 이스라엘 성지순례 도중 이슬람 무장단체 테러 공격을 받았습니다.

테러를 당한 관광버스에는 진천중앙교회 교인 31명과 이집트 현지 가이드 제진수 집사, 한국에서 동행한 인솔자 김진규 목사 등 3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테러로 진천중앙교회 김홍렬 권사와 제진수 집사, 김진규 목사가 목숨을 잃었고, 교인 대부분 부상과 테러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 윤성희 / 고 김홍열 권사 장녀 (2014년 2월 18일자 리포트)
“어려운 사람보시고 그러면 자기 일처럼 여기시고, 진짜 정이 많으셨던 분이에요. 정직하시고 정확하신분이고 그래서 주위에서 정말 안타까워하세요.”

당시 진천중앙교회는 사랑하는 성도를 잃은 슬픔을 애써 달래며 성지순례에 나선 교인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노심초사 간절한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7년 전 테러 상황은 800여 교인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장소) 진천중앙교회, 아프간인 돕기 성급 전달 /오늘(8일), 충북 진천군청

진천중앙교회가 테러의 상처를 딛고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이웃으로 맞이했습니다.

391명의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충북 진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입소할 때 환영 현수막을 내걸었던 진천중앙교회는 진천군청을 방문해 아프간인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종교나 인종을 초월해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동환 목사 / 진천중앙교회
“(예수님께서) 강도 만난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 이웃이 누구냐 물었을 때 사마리아 사람이 그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줬을 때 그게 유대인이냐 유대인이 아니냐 유대교냐 기독교냐 이런 거 안 따지고 생명을 위해서 그가 도와준 것처럼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이 돼요.“

진천중앙교회 김동환 목사는 “7년 전 교회가 어려움을 당할 때 국민들과 진천군민들의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에 온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우리나라에 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사랑을 나누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동환 목사 / 진천중앙교회
“이게 마중물이 돼서 다른 기관이나 교회, 단체에서도 그 분들이 이슬람 신도들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그 사람들 중에 한 명이라도 개종이 되고 기독교인이 된다면 그것보다 더 귀한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우선은 잘 우리나라에 정착하면 좋겠고”

우리나라를 찾은 이방인들에게 테러의 상처를 딛고 손을 내민 진천중앙교회의 사랑 나눔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제공 진천중앙교회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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