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경찰서 김모 수사관이 권모 기자를 구석에 몰아세워 놓고 나가지 못하도록 팔로 가로막고 있다. 이 CCTV 화면은 권 기자가 방배경찰서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했다.
[앵커]
얼마 전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관이 민원인의 신분을 노출시켰다는 의혹과 함께 이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해드렸습니다.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CCTV 영상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취재기자 가방과 휴대폰을 빼앗는 장면 등 기자를 향한 경찰의 강압적인 태도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두 달 전 한 민원인이 서울 서초구 H교회 서모 목사의 비리 의혹과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서 목사 뒤를 봐주는 경찰들에 대해 진상을 밝혀줄 것을 국민신문고에 제보했습니다.
그런데 민원 내용을 배당 받은 수사관이 아닌 또 다른 김 모 수사관이 국민신문고 작성자인 민원인에게 국민신문고 작성 사실을 알고 있다는 협박성 문자를 보냈습니다.
민원인의 신분 보장이 안된겁니다.
더군다나 김 수사관은 국민신문고 민원을 철회하자마자 제보 내용을 반박하며 민원인을 무고죄로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신문고 제보 내용을 배당 받은 담당 수사관이 아닌 김 수사관이 민원인의 제보 내용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는 이야깁니다.
이 같은 유착 의혹에 대해 평화나무 권 모 기자가 경찰서를 찾아 김 수사관의 입장을 들으려고 했고, 당시 상황이 CCTV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권 기자가 김 수사관을 만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고성이 오갔습니다.
김 수사관이 불법 녹취를 이유로 권 기자를 구석으로 몰아세우고 휴대전화와 가방을 뺏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기자) 저는 지금 취재요청을 드리러 온 건데요.
(수사관) 놔 놔라 이거 확인해요. 녹음하고 있는지 녹음하고 있지 ?
인신공격성 막말도 오갔습니다.
[현장음]
(수사관) 왜 찍 냐고 왜 찍어
(기자) 왜 찍어 ?
(수사관) 안 찍었어? 안 찍었니?
(기자) 왜 반말 하십니까?
(수사관) 몇 살이니? 왜 찍었니? 아니 안 찍었으면 보여줘 ?
(기자) (수사)과장님이랑 이야기하겠습니다.
급기야 기자의 휴대전화를 부숴버리겠다는 막말까지 이어졌습니다.
(기자) 지금 뭐하십니까 ? 이게 경찰공무원이. 이게 경찰공무원으로서 마땅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수사관) 아니 기자가 그러면 취재원이 거부하는데 마음대로 찍은거 면 기자정신에 맞는거야?
(기자) 저 지금 과장님과 이야기 하겠습니다 비켜서십시오.
(수사관) 내놔 내가 부숴버리기전에...
결국 해당 기자는 김 수사관과 10여 분 동안 실랑이 끝에 휴대전화 녹취를 삭제한 뒤에야 경찰서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취재기자를 향한 경찰의 강압적인 태도에 대한 방배경찰서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습니다.
평화나무와 교회개혁실천연대, 민생경제연구소, 카타콤교회, 예하운선교회 등 시민 사회 선교단체들은 지난 8일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