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이홍정 총무, ‘노태우 영결식’ 기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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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이홍정 총무, ‘노태우 영결식’ 기도 사과

  • 2021-11-04 11:47

이홍정 총무, "가해자 노태우 국가장 영결식 참석 중대한 잘못" 사과
"피해자 중심 현실인식으로 5.18광주의 진실 규명과 화해위해 힘쓸것"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에 대해 사과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국가장으로 치러진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이 적절치 못했다는 교계 진보진영의 비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광주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지 못한 잘못을 사과 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홍정 총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박정희 군사독재정권과 전두환·노태우 신 군부정권의 폭정에 맞서 이 땅에 고난 받는 민중과 연대하며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의 보편화를 이루기 위해 희생적으로 참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유산을 재해석하며, 사회선교운동의 영성과 실천을 비추어 성찰하는 거울로 삼아왔다”고 덧붙였다.

이홍정 총무는 이러한 정신을 계승해야 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로서 가해자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 참석한 것을 중대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이홍정 총무는 “5.18 광주의 마음은 국가장에 반대했고, 고인이 가족을 통해 남긴 사죄의 마음은 용서와 화해를 이끌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었다”며, “저의 기도 속에 담긴 사회적 화합에 대한 바람은 진실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역사적 정당성과 현실성을 얻기에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로인해 5.18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제 마음에 다시 새기며 그 분들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5.18광주의 마음을 신앙적으로 해석하고 실천하며 희생적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온 모든 분들과 이를 계승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2030세대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홍정 총무는 보다 긴밀한 연대와 소통으로 5.18 광주의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홍정 총무는 “향후 이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철한 역사의식과 피해자 중심의 현실인식을 갖고 피해 당사자들, 지역교회 지도자들과 현장의 활동가들, 2030세대, 사무국 동역자들과 보다 긴밀히 소통하며, 5.18 광주의 진실 규명과 화해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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