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연합기관 통합 사실상 무산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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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연합기관 통합 사실상 무산 가능성 높아져

  • 2021-11-12 17:08

한기총, 갑자기 WCC 거론하며 통합 조건으로 내세워
통합 외치면서 특정 교단 배제 주장...비판 목소리 높아
이단 문제해결 위한 한교총 제안도 받지 않아

보수 연합기관 통합의 길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한기총이 WCC를 거론하면서 통합 논의가 차갑게 얼어 붙었다.

 

[앵커]

보수 연합기관 통합의 길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이 임원회를 열고, WCC 탈퇴와 교류 단절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통합 논의의 장을 사실상 깨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이 보수 연합기관 통합의 조건으로 엉뚱하게 WCC, 세계교회협의회를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한기총은 최근 열린 임원회에서 한국교회총연합 한교총 회원 교단 중 WCC와 관련이 있는 교단들의 WCC 탈퇴와 교류 단절을 통합 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통합을 외치면서 전제 조건으로 WCC 회원인 특정 교단 배제를 주장해 한기총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습니다. 이단 문제해결과 WCC는 통합의 조건으로 내걸 수 있는 동일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기총에서 통합의 조건으로 WCC 회원 교단을 문제 삼은 것인데, 현재 한교총 내 WCC 회원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입니다. 특히 2022년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 3명 중 한 명은 예장통합총회 류영모 총회장이 맡게 될 예정인데, 한기총이 내건 조건으로 보면 기구 통합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동안 보수 연합기관의 통합 논의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이유는 한기총이 이단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기총 내 이단 문제해결은 보수 연합기관 통합의 우선 조건이었지만, 한기총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11일 열린 임원회에서 뒤늦게 이단 의혹이 있는 3개 교단의 행정보류를 결정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로 WCC 문제를 거론해 스스로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 받게 만들었습니다.

한교총은 한기총 내 7개 교단의 이단성 의혹을 제기하며 일단 한기총에서 행정보류를 한 뒤 이단성 조사를 함께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한교총이 이단 문제해결을 위해 한기총에 제안한 조건을 보면 목회자와 신학자로 9명의 위원을 구성하고, 6개월 동안 조사하며 이단성 의혹이 있는 목회자와 단체에 소명의 기회를 주자는 내용도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한기총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한기총의 이번 결정으로 보수 연합기관 통합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현 영상 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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