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교회 추수감사예배, '감사의 마음 나눔으로 확장'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연탄교회 추수감사예배, '감사의 마음 나눔으로 확장'

  • 2021-11-17 21:23

'가난하지만 타자 위하는 교회', 감사의 마음 나눔으로 확장
추수감사헌금 통해 경북 상주 연탄교회 건립 지원
"단계적 일상회복 돌입...'위드 주님'시대 돼야"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 할 것"

[앵커]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 연탄교회가 추수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연탄교회 교인들은 코로나19와 재개발 등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의 마음을 이웃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추수감사예배를 마친 연탄교회 교인들이 사랑의 쌀과 팥 시루떡 등을 나누고 있다. 연탄교회는 지난 2015년 밥상공동체가 주민들의 영적 돌봄을 위해 세운 교회다. 연탄교회는 교회의 문턱을 낮췄을 뿐만 아니라, 종이접기와 마을잔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기자]
재개발을 앞두고 주민 대다수가 이주해 이젠 백여 가구밖에 남지 않은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

한산했던 백사마을에 오랜만에 정다운 웃음소리가 가득 찹니다.

재개발로 수십 년간 정든 동네를 떠나야 했던 이들도 연탄교회를 다시 찾아 반가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 김병남 / 연탄교회 ]
"우리 연탄은행 교회가 맨 처음 생겼을 때부터 다녔어요. 여기가 개발되니깐 저쪽으로 이사 갔어요. 당고개로. (연탄교회 오면) 항상 가슴이 먹먹하고 그래요. 아까 찬양 부를 때 눈물 나오려고 했어요. 우리 목사님 보면 항상 반갑고..."

연탄교회 교인들은 코로나19 펜데믹과 오래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상황 등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냈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함께 나눴습니다.

[박평근 / 연탄교회]
"연탄교회 여러분 청춘들만 다 모이고 모두 건강해서 감사합니다. 모두 병에 걸리지 않고, 금년 한 해 잘 이기고 내년에도 젊은 청년으로 태어나시길 간절히 바라며, 우리 연탄교회를 위해서 기도 많이 해주세요."

[노영덕 / 연탄교회]
"코로나에 안 걸리고 앞으로 건강한 몸으로 목사님과 같이 따뜻한 '금탄', 연탄을 때면서 겨울나기를 바라는 제 마음입니다."

'작고 가난하지만 타자를 위하는 교회'라는 연탄교회의 정체성처럼 교인들은 감사의 마음을 더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으로 확장시켰습니다.

교인들이 파지 수거와 노점 판매 등으로 땀 흘려 추수감사 헌금을 마련했는데요, 경북 상주의 연탄교회를 건립하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또, 연탄교회 교인들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선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를 넘어 주님과 함께하는 일상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허기복 목사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 우리는 '위드 주님'시대. 이제 코로나와 같이 지내는 게 아니라, 우리는 주님과 함께 지내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이 돼야 하겠다..."

한편, 연탄교회는 "백사마을 재개발 상황에 따라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회가 자리를 옮기게 되더라도 차량 이동을 지원하는 등 백사마을 주민들을 향한 돌봄과 교제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최승창] [영상편집 두민아]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