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허기복 목사, “연탄으로 전하는 사랑”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파워인터뷰] 허기복 목사, “연탄으로 전하는 사랑”

  • 2021-12-04 17:11

추운 겨울 연탄으로 난방하는 세대 약 8만 가구
연탄은행,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봉사자 60%, 후원 40% 감소
코로나 상황 고려해 연탄 250만장 나누는 것이 올해 목표

 

겨울이 시작되면서
소외 이웃들은 한겨울 추위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했다지만,
아직도 한편에선 겨울나기를 염려해야 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해마다 연탄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를 만나
올 겨울 연탄은행의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15분) 11월 30일(화) 18:10 / 12월 3(금) 13:00
■ 출연 : 허기복 목사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 허기복 목사 : 안녕하셨습니까?

◇ 최경배 기자 : 연탄은행은 해마다 겨울마다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지원하는데요. 연탄은행이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고 지금은 어떤 활동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 허기복 목사 : 저희가 이 사역을 한지 전체 한 24년 됐는데 그 가운데에서 98년도 외환위기가 발생을 해서 원주 쌍다리 아래서 밥상공동체를 시작하다가 2004년도에 한 어르신 가정을 방문했는데 감기가 걸리셨는데 이불을 콕 뒤집어쓰시고 일주일째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보니까 연탄을 때고 계시더라고요.

연탄이 그 당시에 한 장에 300원 했는데 그 300원 하는 연탄도 없어서 냉방에서 지내는 그 어르신의 모습을 보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죠. 그래서 2004년도에 또 연탄은행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 최경배 기자 : 지금도 연탄을 때는 세대가 있다고 하면 놀라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 허기복 목사 : 그렇죠

◇ 최경배 기자 : 실제로 전국적으로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세대 얼마나 되나요?

◆ 허기복 목사 : 우리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서 2년에 한 번씩 전국적 연탄가구 조사를 하고 있고 또 울릉도 제주도까지 다니면서 살펴보는데 2019년도에는 10만 가구 좀 넘었습니다. 그러다가 2021년도에 2년에 한 번씩 조사를 해보니까 금년에는 8만 가구 조금 넘은 상태인데 굉장히 가슴이 아픈 건 뭐냐 하면, 10만 가구 좀 넘는 데서 8만 가구에서 한 1만 6천 가구 정도 감소는 했지만 그 감소한 이유가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나아졌다든지 또 어르신들이 살림 좀 나아져서 이제 연탄 안 때고 기름을 때도 좋겠다, 그래서 기름을 때셨으면 좋은 건데 그게 아니라 연탄을 사용하신 분들 평균 연령이 90이 넘으시고, 월소득이 30만 원 미만이에요.

아예 없는 분도 계시고, 그러다 보니까 노인성 질환으로 앓다가 돌아가셨다든지 또 너무 아프셔서 요양병원을 가셨다든지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연탄 때는 동네가 재개발이 되어서 어디론가 그냥 사라지게 된다든지 그래서 연탄가구 감소하기 때문에 오히려 감소했지만 사회적으로 연탄 때는 분들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필요한 그런 시점입니다.

◇ 최경배 기자 : 연탄을 직접 때보지 않은 세대들은 감이 안 올 텐데 한 가정이 겨울을 나기 위해서 필요한 연탄의 양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면 되나요?

◆ 허기복 목사 : 연탄이 하루에 5장정도 때거든요. 한 달이니까 150장정도. 그리고 연탄 사용하시는 분들 연세가 높다 보니까 굉장히 추위를 빨리 타요. 그리고 몸이 아주 약해요. 우리가 몰랐어요. 9월 중순부터 연탄 땝니다. 그래서 다음에 한 4월까지, 한해 6~7개월 연탄을 때거든요.

◇ 최경배 기자 : 길게 때는군요.

◆ 허기복 목사 : 네, 그래서 한 가정이 겨울 나는데 연탄 필요한 게 1050장. 평균 1050장이 필요한 겁니다.

◇ 최경배 기자 : 근래에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연탄은행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 허기복 목사 : 실은 제가 그게 기도 제목이에요. 제가 매년 하나님한테 간절히 기도하는 게 뭐냐하면 하나님 올해는 제발 연탄이 없다는 이야기 하지 않고 필요하신 연탄 양을 마음껏 드려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해드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올해도 어김없이 코로나 문제로 인해서 봉사자도 끊기고,

또 봉사자가 오면서 어려운 가정을 보다 보니까 아직도 우리 사회에 어려운 분들이 있구나, 그리고 이런 이웃들을 도와야 되겠다, 연탄 때는 분들 보니까 연세가 매우 높구나. 우리 부모님 같고 할아버지 할머니 같다 그래서 봉사도 하고 후원도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활동이 아무래도 제약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까 봉사자가 전년 대비 한 60%이상 감소가 됐고요.

또 연탄 후원도 벌써 11월 중순이 이 상태면 보통 연탄이 100만 장 이상은 후원돼야 한 곳만 나누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쭉 8만 가구를 나눠드려야 되잖아요. 그럼 기본적으로 100만 장은 들어와야 나눠드리는데 겨우 지금 30만 장 조금 넘긴 상태인데 그것도 갖고 있는 게 아닙니다. 와서 이미 다 나눠드린 상태니까 지금 어르신들이 굉장히 추워서 불구멍을 막고 계시고, 때론 다른 집 연탄도 꿔다 때기도 하고 저한테 전화하셔서 목사님 연탄 언제 줄 거냐고 따지기도 하고 너무 답답하니까 때론 연탄 언제 줄 거냐고 우시기도 하시면서 연탄이 우리한테 금탄인데 언제 줄 거냐, 그래서 후원도 전년대비 40%정도 감소가 돼 가지고.


◇ 최경배 기자 : 지난 해 겨울에 연탄은행 사역이 많이 힘들었군요.

◆ 허기복 목사 : 그렇죠. 코로나 이후에 정말 힘들었어요. 봉사자는 부족하지 연탄은 또 드려야 되니까 사실 제가 전국을 다 다닐 수도 없고 또 그 가운데에서도 질병본부에서 연탄은행은 공익적 활동이라고 해서 49명까지 허락은 해줬어요. 그런데 49명 가지고 또 다 할 수 없는 거예요.

보통 연탄봉사 할 때는 100명 200명 300명 때론 많을 때는 1300명까지 모여서 전체 다니면서 연탄봉사하고 지게에 나르는데 아무래도 그런 것이 제약이 되다 보니까 드려야 할 가정 못 드리고 그러다 보면 연탄배달하는 업자한테 부탁을 하다 보면 배달비가 포함되다 보니까 연탄 평균 800원 하던 연탄이 배달하면 900원 1000원 넘으니까 사실 800원 후원 받아도 안 되는 걸로.

◇ 최경배 기자 : 올 겨울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있는데 연탄은행이 올해 어려운 분들에게 얼마만큼 연탄 나눌 계획을 세우셨나요?

◆ 허기복 목사 : 저희가 코로나 전에는 많이 연탄을 나를 때는 450만 장, 또 후원이 잘 될 때는 700만 장까지 나눠가지고 정말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고 힘을 얻어서 또 새로운 한해를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코로나 발생을 해가지고 작년 같은 경우에는 250만 장 겨우 넘긴 상태예요.

그래서 금년 목표는 일단 250만 장 잡았는데 그게 아주 최고점이 아니라 최저 250만 장 잡았는데 현재는 이것도 좀 어려워서 처음에 어렵단 이야기만 해야 되나, 좀 이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어려운 분들을 찾아가시고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시고 있잖아요. 백사마을도 곧 재개발 될 상황에 놓여 있고 또 사역하셨던 여러 지역들 중에는 그렇게 사라진 마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사라져가는 마을들, 그리고 또 잊혀져가는 이웃들을 볼 때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 궁금하네요.

◆ 허기복 목사 : 서울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어서 이제 전국적으로 연탄 사용가구 8만 가구 넘는데 서울은 한 1700가구 정도 돼요. 그런데 몇 년 전에 월계동 녹천마을도 재개발이 돼서 없어지면서 우리 연탄 사용하는 어르신들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가셔서 정말 마음이 아팠고.

백사마을 같은 경우도 우리 어르신들 집주인들은 자기들 입장이 있겠지만 또 오죽하면 월세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10만 원 내고 살겠냐고 그런데도 그만한 데가 서울에는 또 없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주인은 그렇게 하니까 재개발 때문에 이사를 가시고, 어쨌든 이사 가시는 분들 볼 때마다 우리 부모님 같고 참 마음이 아파요. 목사로서.


◇ 최경배 기자 : 아까 코로나 때문에 연탄 봉사하는 인원 제한이 있었다, 힘들었다 말씀하셨는데 위드코로나가 됐잖아요. 교회들도 많이 힘들었겠지만 이런 봉사 현장에 나오려고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교회 관심도 좀 필요한 시점일 것 같아요.

◆ 허기복 목사 : 저는 시대정신이 연탄불꽃도 촛불 못지않은 정말 시대정신이 아닌가. 우리 대한민국이 밥과 연탄이 없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어요. 지금도 우리는 밥을 먹어야 되는데, 외람된 이야기지만 밥이라고 하는 두 글자가 이 ‘ㅂ’이 밥그릇이 되거든요. 두 그릇의 밥그릇을 먹기 위해서 있는 게 밥이라고 하는 글자거든요.

그래서 밥이든 연탄이든 혼자 독식하고 그럴 순 없는 거예요. 위드코로나 시대에 좀 더 나누고 살피고 교회가 힘들지만 오히려 힘들었기 때문에 주님의 역사가 크지 않았겠어요. 언제 우리가 뭐 헤쳐온 것이 있나요. 주님의 역사로. 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없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지 않겠는가.

◇ 최경배 기자 : 끝으로 연탄은행에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은 어떤 방법을 표현할 수 있는지 설명 해주시죠.

◆ 허기복 목사 : 저희는 코로나 때도 마스크를 다 쓰고 또 장갑하고 이렇게 해서 또 지게와 손수레 이용하고 어르신들 경우 면역성이 약하니까 비대면 하는 걸로 연탄봉사를 쭉 해왔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감사하게도 연탄을 사용하는 어르신들이나 우리 연탄 자원봉사 활동자들이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이런 건 없었어요. 그만큼 방역을 철저하게 지켜왔어요.

그런 준비와 더불어 연탄 한 장에 800원인데 이 800원으로 6시간 방 안을 따뜻하게 하는 에너지는 사실 없습니다. 효과적으로 볼 때. 그래서 이 800원으로 우리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이런 운동을 조금 더 확대시키고 준비해서 우리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문의주시고 또 1577-9044로 전화주시면 어떻게 봉사하는지, 어디에 봉사할지 심지어 나는 울릉도 가겠다 그럼 또 울릉도에 일정을 잡아서 또 그쪽으로 가고 나는 뭐 어디 가겠다 하면서 연탄 때는 가정은 어디든지 갑니다. 그래서 전화를 주시면 함께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연탄은행 사역을 통해서 따뜻한 겨울이 됐으면 좋겠네요.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허기복 목사 : 감사합니다.


<허기복 목사="">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연탄은행전국협의회 회장
예장통합 사회선교 목사

[영상제작 : 최현, 정선택]
[영상편집 : 서원익]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