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뒤통수 친 ‘고문 변호사’ 교인...소송 승소금 3억 횡령 의혹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교단 뒤통수 친 ‘고문 변호사’ 교인...소송 승소금 3억 횡령 의혹

  • 2021-12-08 17:55

대한성공회 서울교구가 고문변호사로 있던 서 모씨의 수억대 소송승소금 횡령 의혹에 대해 조사처리에 들어갔다. 서울교구 관계자는 이번달까지 변제 하지 않을 경우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소송에 관련된 교회 교인들은 서 씨를 횡령죄 혐의로 고발했다.

 


[앵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고문 변호사가 교회 관련 소송을 진행해 승소한 뒤 승소 금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5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이 사건을 인지하고,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A교회.

이 교회는 과거 한 신자로부터 기부 받은 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과다하게 추징 되자 세무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습니다.

이후 지난 2015년 소송에서 승소해 4억에 가까운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소속 A교회는 교구 고문변호사인 서모 씨를 소송대리인으로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서 씨가 승소금의 일부만 성공회유지재단에 입금하고 3억 원 가량을 가로채 유용한 혐의가 최근에야 알려졌습니다.

성공회 서울교구 상임위원회는 지난 8월과 9월 서모 변호사의 비위 의혹에 관한 처리를 논의했습니다.

서울교구 관계자는 “서 변호사가 성공회 신자이면서 교구 고문 변호사여서 전권을 주고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다”며, “이달 말까지 남은 채무를 변제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횡령죄 의혹을 받는 서 변호사 역시 서울교구에 사죄서를 제출하는 등 범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변호사 서모씨
“서울교구에서 말하는 건 사실이에요. 다 끝났습니다. 교구에다 확인해보시죠.”

그러나 성공회 서울교구와 별도로 A교회 교인들은 서 변호사를 횡령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고발인은 교회 관련 소송이 끝난 지 5년이 지나도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교인들의 상처가 컸다며, 교단 안에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고발인 / 서울 송파구 A교회
“고문 변호사의 사기행위로 저희 교회가 너무 큰 피해를 입었고, 그리고 현재도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이 변호사가 엄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고발을 하게 됐습니다.”

서 변호사 고발 건은 현재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수사 중입니다.

[전화 인터뷰]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
“직무 내외를 막론하고 변호사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했을 때는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정해져 있어서 아마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규율을 할 것 같습니다.”

교구 고문 변호사가 소속 교회 소송 승소금을 가로채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면서 교단 안에서는 전문성있는 자산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