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시작한 공정무역이 화성을 '공정무역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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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시작한 공정무역이 화성을 '공정무역도시'로

  • 2021-12-08 19:25

우리동네, 우리교회(5) 더불어숲동산교회 편
마을공동체 섬기기위해 개척 당시 공정무역 카페 운영
더불어숲 페어라이프센터 설립...복음의 공공성 실천
마을서재·작은 도서관·냉장고·그릇 도서관 등 주민들과 공유
가장 활성화 시킨 사역은 ‘공정무역 포트나잇’
한국의 최초 제1호 '공정무역커뮤니티'로 인증 받아
화성시를 경기도 최초 공정무역도시로 인증받게한 초석
앞으로의 비전은 코하우징...화성시 조례대로 서서히 준비

마을만들기 NGO, 더불어숲페어라이프센터에는 공정무역 카페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들이 들어서 지역 주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사용되고 있다.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다섯 번째 순서로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서 마을공동체를 섬기기 위해 공정무역 카페를 시작으로 화성시와 함께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더불어숲동산교회를 만나본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공정무역 카페로 잘 알려진 더불어숲동산교회.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예배당에 앞서 100평정도의 확 트인 공간에 5천 여 권의 책들이 꽂혀있는 아늑한 분위기와 마주한다. 마치 북 카페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더불어 숲 페어라이프센터’.

지난 2010년 1월, 더불어숲동산교회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으로 들어오면서 세워진 마을 만들기 NGO이다.

이도영 담임목사가 마을을 섬기는 교회가 되기 위해 개척 당시부터 만들었다.

더불어숲동산교회 이도영담임목사

 


[이도영목사/더불어숲동산교회 담임]
"저희는 기본적으로 복음의 공공성을 실천하기 위해서 마을을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한다 라고 하는 정체성과 비전을 가지고 개척부터 페어 라이프센터라는 마을 만들기 NGO를 만들었어요."

더불어 숲 동산교회, 페어라이프센터에는 공정무역 카페를 비롯해 공유도서관인 마을서재, 아이들의 작은 도서관, 마을을 바꾸는 공정무역 교실 등 다양한 공간들이 모여 있다.

이 공간들은 주일엔 교회 성도들을 위한 예배장소로, 평일과 주말엔 마을공동체의 생활 터전으로 쓰여 지고 있다.

공정무역 카페 맑은샘은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에 카페가 많이 없었던 시절부터 마을주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도영 담임목사가 공정무역카페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실현이다.

이목사는 “공정무역카페가 그냥 카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이도영목사/더불어숲동산교회 담임]
“제3의 공간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해서 그냥 카페가 아니라 세상에 뿌리를 내리면서 동시에 하나님 나라 가치를 실현하는 카페가 돼야된다. 그러려면 일반 카페가 아닌 공정무역 카페를 해야 한다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저희가 이 건물 3층에서 개척할 때부터 한쪽 공간에 공정무역 카페를 시작했지요.”

이젠 카페를 찾은 주민들도 공정무역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있다.
(공정무역이란 공평하고 정의로운 거래 관계를 통해서 저개발국의 생산자, 노동자, 농민의 절대적 빈곤을 해결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연대하는 세계 시민운동이며, 이윤만을 추구해 사람과 환경을 헤치는 자유무역시장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윤리적 소비운동으로 지속 가능한 대안 사회를 지향하는 사회적 경제운동)

제3의 공간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실현을 위해 세워진 공정무역 카페

 


[박순옥/공정무역 카페지기]
“공정무역을 알아가면서 제품들을 사가시고 물어보시고 저는 또 설명을 해주고 좋은 것들을, 여기가 공정무역 이다보니까 어려운 이웃들에게 또 이것을 사가지고 감으로 인해서 도움이 되는 일도 있고, 또 그분들이 여기 와서 이 장소를 사랑하고 평화롭게 와서 차를 마시고 기쁨으로 가는 것이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카페로 시작한 공정무역은 공유냉장고와 그릇도서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특별 헌금 중에 일부 금액으로 구입한 공유냉장고.

공유 냉장고 안에는 교회 권사님을 비롯해 많은 성도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밑반찬들이 빼곡하게 담겨있다. 공유 냉장고안에 음식들이 담겨지면 냉장고를 관리하는 오경희집사는 교회 밴드를 통해 알리고, 그 정보는 또 교인들의 SNS를 통해 어려운 이웃주민들에게 전해지고 행복한 밥상의 주인공으로 올라간다.

공유 냉장고를 관리하는 오경희집사는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청결에 신경을 쓴다.

[오경희집사/탈북민, 공유냉장고 관리]
“냉장고의 청결유지죠, 그리고 음식을 가지고 오면 갖다놓기가 무섭게 가져가실 분 들 다 가져가세요. 보통 2,3일 지나면 거의 다 없어지거든요. 다가져가세요 대부분...”

공정무역 카페에 이어 지역주민들과 그릇을 함께 사용하기 위한 그릇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릇 도서관 정식 오픈을 위한 준비모임이 열리고 있는 그릇 도서관.

그동안 마을 행사 때 주민들이 그릇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더 많은 그릇들을 빌려 주기위해서다.

[김유라집사/더불숲동산교회, 페어라이프 간사]
“지금까지 아름아름 교회에서 필요 하신 분들이 대여해 가시거나 아니면 마을에 있는 단체나 모임행사들이 있을 때에 빌려가기도 한다. 공정무역 티파티 할 때도 티팟세트도 대여해 갔는데 봉담마을 주민들한테 정식적으로 조금 더 넓게 체계를 갖춰서 공유하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들어서 그릇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정식적으로 운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그릇도서관은 그릇이 많지 않은 청년들에게 인기다.

[김유라집사/더불숲동산교회, 페어라이프 간사]
“청년들 상견례할 때 티팟세트하고 접시들을 빌려가서 본인들 공간에서 상견례를 진행하기도 하고 , 그리고 얼마 전에는 은혜 입은 감사한분이 회갑이 되셨는데 대접하고 싶으시다고 그릇이랑 세트를 빌려 가셔서 회갑잔치를 하고 하셨거든요.”

이처럼 마을 공동체를 우선으로 섬기는 더불어숲동산교회가 가장 활성화시킨 공정무역 사역은 ‘공정무역 포트나잇’이다.
(‘포트나잇’은 공정무역의 활성화를 위한 2주간(fortnight)의 집중홍보 및 캠페인 행사)

더불어숲동산교회는 지난 2018년 경기도 10개도시와 동시에 2주동안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를 개최했다.

 


[이도영목사/더불어숲동산교회 담임]
“유럽 같은데서 1년에 2주정도 캠페인을 도시 전체가 움직여서 하는데 그것을 저희가 처음으로 경기도 전체에서 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10개 도시가 동시에 2주 동안 공정무역 포트나잇을 했는데 저희가 기획하고 주도해서 했고, 그게 아마 저희가 했던 일들 중에는 가장 활성화된 사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더불어숲동산교회는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로부터 한국의 최초 공정무역커뮤니티로 인증을 받았다.

더불더숲동산교회는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로부터 한국 최초로 '공정무역커뮤니티'로 인증을 받았다.

 


[이도영목사/더불어숲동산교회 담임]
“그냥 공정무역 시민단체가 하는 운동이 아니라 아예 마을단위, 도시단위로 하는 운동이 됐어요. 굉장히 중요한 전 세계 운동인데 그 중에 특히 한국에는 공정무역커뮤니티 인증을 해 주는 게 있습니다. 마을위원회에서 저희가 한국에서는 최초로 제1호 공정무역커뮤니티로 인정을 받았죠.”

이렇게 시작한 더불어숲동산교회의 공정무역은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정무역 마을이 됐고, 화성시의 지속 가능한 의제로, 더 나아가서는 화성시를 경기도 최초의 공정무역도시로 인증 받게 한 초석이 됐다.

화성시와 함께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더불어숲동산교회의 비전은 코하우징.
(코하우징(Cohousing)은 활동 공간을 공유하는 공동주택으로 거주자가 소유한 개인 공간 외에 별도의 공용공간이 있어 다른 거주자들과 나눠서 사용)

이목사는 “코하우징이 함께 사는 공간이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며 “천천히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도영목사/더불어숲동산교회 담임]

“공동주택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자기 공간을 가지면서 공동체적 공간을 만드는것이잖아요. 공유공간으로 기증. 가장 좋은 것은 땅이 넓어서 단독주택처럼 하는 것이 좋지만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서울시처럼 이제 마을 공동체들이 활성화 됐다. 화성시도 지역이 어떻게 코하우징 운동 등을 할 것인가 정책간담회 개최도 하고 그러나 함께 사는 문제고 전재산을 투자하기 때문에 세속적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공동체가 깨질 수 있겠다 싶어서 지역사회의 관심 있는 사람과 화성시가 만든 조례대로 하기 위해 천천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기자 / 정용현, 영상편집 /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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