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20일 속회..정치력 시험대

  • 2021-12-13 16:57

2일 정기총회 파행..20일 속회 내용 중요
논란됐던 정관개정안 다시 상정..과반수 못 얻으면 부결
소강석 목사, "1인 대표회장제 독단적 리더십 우려 없을 것"

한국교회총연합이 오는 20일 속회를 개최한다. 지난 2일 총회가 파행으로 끝나, 이번 속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앵커]

한국교회총연합이 오는 20일, 제5차 정기총회를 속회합니다. 한교총은 13일 상임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번 속회에서 정관개정안을 다시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교회총연합 한교총이 오는 20일 제 5차 총회 속회를 합니다. 지난 2일 총회가 파행으로 끝났기 때문에 이번 속회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교총은 지난 총회 파행 이후 비공식적으로 모여, 정치적 조율에 들어갔습니다. 보수교계를 대표하고, 보수 연합기관을 통합하자고 하는 한교총이 정작 내부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총회가 파행으로 끝나 그 위상과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속회가 별다른 잡음 없이 끝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쟁점은 두 가지입니다.

그동안 고수해온 공동 대표회장제를 단독 대표회장제로 바꾸는 것과 신평식 사무총장의 연임 문제입니다. 먼저 신평식 사무총장의 연임은 정관이 아닌 시행 규칙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지형은 목사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지난 2일 한교총 총회)
"세칙이나 제규정은 임원회에서 최종 의결합니다. 총회에서 의결하는 게 아니에요. 총회에는 보고만 하는 겁니다. 그런데 사무총장 단임이냐 연임이냐 이거는 헌법 정관 사안이 아니에요. 밑에 있는 세칙이나 규정에 관한 사안이에요."

다만 사무총장 연임 문제로 상처를 받은 총대들의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할지가 관건입니다.

공동 지도체제를 1인 지도체제로 바꾸는 개정안은 총대들의 반발이 의의로 거셌습니다. 총대들은 1인 지도체제를 도입하면 한교총의 설립 이념부터 무너진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진구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그 아픈 역사의 교훈 중 하나가 한기총의 1인 총회 대표자의 전횡 문제 내지 1인 독단적인 문제들 때문에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요인이 돼서 사실 한교총이 3인 공동 대표체제를 가져왔고..."

한교총은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금권선거 등을 없애기 위해 출범부터 공동 대표회장 제도를 선택했습니다. 각 교단이 가나다군으로 나뉘어 돌아가며 공동 대표회장을 맡았고, 별다른 문제 없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이후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들이 정부 관계자와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공동 지도체제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이에 내년 대선 정국을 맞아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한교총의 위상을 높이려는 유혹이 지도체제를 개편하려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교총이 13일 상임회장단 회의를 열고, 20일 속회에 정관개정안을 다시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소강석 목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인 대표회장 제도를 도입한다고 해서 우려하는 독단적 리더십은 없을 것"이라며 "4인의 공동 대표회장과 함께 의견을 모으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속회에서 정관개정안이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당연히 부결"이라며 "다만 부칙을 달아 정관개정안이 통과 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많은 교단이 모여 있는 연합기관은 건전한 정치력이 핵심입니다. 한교총도 지난 5년 동안 각 교단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정치력으로 극복해왔습니다. 한교총이 정기총회 파행의 후폭풍을 이겨낼 수 있을지 정치력이 주목됩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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