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이상 징후 포착...."침엽수 집단 고사 생태계 대재앙 우려"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백두대간 이상 징후 포착...."침엽수 집단 고사 생태계 대재앙 우려"

  • 2021-12-13 17:58

백두대간 생태축을 이루고 있는 함백산 중턱(800미터 고지). 숲을 이루고 있는 전나무(소나무과)들이 기후 스트레스로 곳곳에서 고사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앵커]

기후 위기의 여파가 한반도 생태계 보고라고 할 수 있는 백두대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200미터 이상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등 침엽수의 집단 고사에 이어 소나무까지 기후위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반도 허파라고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의 장엄한 일출이 떠오릅니다.

동트기 전 운무를 머금은 태백산맥 너머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장엄함을 넘어 신비스러운 느낌까지 줍니다.

그런데 민족의 정기를 품고 있는 백두대간이 병들고 있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강원도 함백산
“이곳은 오대산 설악산 태백산과 함께 백두대간 생태 축을 이루고 있는 함백산 정상입니다. 이곳 백두대간에서도 기후 위기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함백산 중턱 800미터 산간 지역.

200년 수령의 전나무가 부러져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적설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수분 공급을 제 때 받지 못한 고목들이 속절없이 넘어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서재철 전문위원 / 녹색연합
“소나무까지 기후 스트레스로 지금 구상나무, 분비나무처럼 집단적으로 고사하거나 쇠퇴 될 때 대재앙이 올수 있죠. 산사태뿐만 아니라 토사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계곡 하천 심지어는 바다로 나아가기 때문에 인근 바다까지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64%가량이 산림입니다.

산림면적의 23%가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종인 점을 감안하면 고산지대부터 시작된 나무 고사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산림청이 수년전부터 한라산과 덕유산, 백두대간의 침엽수 보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 그루의 수종 보존을 위해서는 묘목 기준 십년정도 소요 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인터뷰] 장창석 전시원관리3팀장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정말 구상나무를 무릎높이까지 50-70cm까지 키우는 데는 많게는 10년에서 적게는 7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현지에서 종자를 따는 것 하고 종자를 따서 실제 파종했을 때 발아율도 10% 정도 밖에 안 되거든요. 그리고 10%가 또 7년생이나 5년생 묘목으로 자라기까지 10% 정도밖에 안됩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생태 축인 백두대간의 이상 신호는 100여 종이 넘는 생물의 생태계 교란을 넘어 인간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장소) 함백산 1,572.9m 정상 / 강원도 정선군
(장소) 국립백두대간수목원 / 경상북도 봉화군

영상기자 이정우 최승창
영상편집 이남이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