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사역 20년...미자립교회 목회자·선교사 자녀 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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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사역 20년...미자립교회 목회자·선교사 자녀 섬겨

  • 2021-12-15 16:58

우리동네, 우리교회(6) 서현교회 편
목회자·선교사 자녀 40명 정도 서현학사 무료 입주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 거쳐 최종 선정...매년 지원자 넘쳐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신앙으로 학생들의 삶을 무장하는 강점
단순한 주거 환경이라는 의미 넘어 '믿음의 공동체' 큰 산물
주거 공간 무료 제공 불구 종부세 부담 커...학사운영 난항 예고
독거 어르신 안부 묻는 야쿠르트 사역 시범 운영
북녘동포 겨울나기 위한 서현크리스마스 아트 페스티벌로 한해 마무리

서현교회는 20년동안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와 선교사 자녀들을 대상으로 학사사역을 펼치고 있다.(사진은 서현학사 건물)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여섯 번째 순서로 농어촌 교회 등 미 자립교회 목회자 자녀와 선교사 자녀들을 대상으로 학사사역을 20년 동안 펼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서현교회(담임목사 이상화)를 만나본다.

서울시 마포구 잔디로 서현교회 바로 건너편에 자리한 서현학사.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사용하는 두 동의 학사가 운영되고 있다.

서현교회의 학사사역은 오래 전 교회 한 장로의 건물 기증으로 비롯돼 미 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 목회자 자녀, 또 선교사 자녀들을 섬기는 귀한 사역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상화목사 / 서현교회 담임]
“지역에 있는 목회자 자녀들, 소위 PK(Pastor's kid)라고 그러죠, 그리고 선교사님 자녀들, MK(Missionary's kid)라고 하는 선교사님 자녀들 대상으로 해서 40명 정도 학사생활을 하고 있는데 교회가 지금까지 아주 잘 섬겨 왔고, 계속해서 잘 섬길 계획입니다.”

이상화 서현교회 담임목사

 


교회가 학사사역을 시작한지 벌써 20년.

마포지역에 대학들이 많아서인지 학사입주는 그리 쉽지만은 않다.

더구나 한번 입주하면 졸업할 때 까지 무료로 학사를 사용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학사입주절차는 서현학사관리위원회 주관으로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으로 이뤄지며 해마다 지원자들이 넘쳐나 다 수용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서현학사에서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은 저마다의 꿈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몽골선교사 자녀인 윤주열학생은 17년간 몽골에서 생활하다 스무살때인 지난 2017년 이곳으로 왔다.

[윤주열 /상명대 3학년]
“사실 선교사님 자녀분들이나 지방에 계신 우리 목사님들 교회 사정이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좋지 않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현교회 이니까 또 이렇게 크게 지원해주시고 섬겨주시고 하셔서 걱정이 많이 없는 것이 가장 큰 감사인 것 같아요.”

서현학사는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신앙으로 삶을 무장하게 하는 강점도 있다.

[선한나 / 한양대 1학년]
“교회에 있는 학사다보니까 제 삶속에서 교회가 가까워지고, 유혹이 제일 많은 그런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 그래도 교회 학사관에서 지낼수 있으니까 그나마 그 유혹들에 넘어가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서현학사는 믿음의 공동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준영 / 숭실대 3학년]
“학사라는 공동체가 단순히 주거환경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고, 그 동공체가 또 믿음의 공동체라는 게 가장 큰 의미인 것 같아요.”

[박성덕목사/서현교회 학사사역 담당]
“교회에서 그 아이들을 섬기는 가운데 아이들은 이 세상 속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울타리를 경험 하게 되고, 동시에 그 아이들이 믿음의 구심점이 되어서 믿음의 중심이 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교회 안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귀하게 섬겨주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학사사역을 하고 있는 서현교회는 최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년 늘어가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때문이다.

[이상화목사 / 서현교회 담임]
“지금 당장 떨어진 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종합부동산세입니다. 우리가 정말 선한 마음으로 지체들에게, 우리 청년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기여를 하고 있는데 아마 정부 측에서는 그것을 개개인의 집으로 보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종합부동산세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마어마하게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상화 담임목사는 제도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상화목사 / 서현교회 담임]
“지금 그것을 정부 관계자들하고 논의를 실제적으로 해야 될 일이고, 또 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선한 사업을 하고 있는 일들을 정부가 좀 믿어주고, 인정해주고, 그 다음에 지지해주는 그런 어떤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서현교회가 요즘 하고 있는 새로운 나눔은 야쿠르트 사역.

홀로사는 어르신들에게 단순하게 야쿠르트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안부를 묻는 사역이다.

[이상화목사 / 서현교회 담임]
“코로나시대가 되면서 아무래도 집에 거하시는 독거 어르신들의 문제가 제가 볼 때는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목회했던 현장에서 경험했던 것은 뭐냐 하면 장로님께서 홀로 고독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상황을 겪으면서 장로님이 이러신데 교회, 또 다른 독거어르신들 가운데는 내가 이런 형편이다고 얘기하기가 참 어려우신 어르신들이 있으시겠구나. 물질의 문제가 아니고 사실은 1인가구체제가 너무 많아지니까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겠구나. 늘 보고 있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지역사회의 독거 어르신들을 잘 아는 분이 누구냐 하면 야쿠르트를 배달하고 섬기는 프레시매니저이더라구요. 그분들이 지역사회를 제일 잘 아세요. 그래서 그분들이 일주일에 4번 정도 야쿠르트를 배달하는데 야쿠르트를 집 앞에 걸어놓은 주머니에 배달을 할 때 이 안에 야쿠르트가 계속 있을 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현재 10여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야쿠르트 사역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겐 친근한 벗이기도 하다.

[태정애/85세·지역주민]
“이런 걸 안 받아봐서 갑자기 받아서 당황 했구요, 주니까 좋지요, 왜냐하면 내가 기동력이 없으니까 가게를 맘대로 못가잖아요. 근데 이렇게 주시니까 내가 저혈당이 오고 이럴 때는 내가 많이 도움이 되요.”

한국야쿠르트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야쿠르트 사역은 내년부터 더 확대될 예정이다.

서현교회는 코로나로 어려운 가정이 늘어나자 SOS뱅크를 만들어 급전이 필요한 성도들에게 목돈을 대출해주고 있다.

 


서현교회는 이에 앞서 코로나 상황으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올 봄, 교회 안에 SOS뱅크를 만들어 급전이 필요한 성도들에게 목돈을 대출해주는 사역도 전개하고 있다.

[이상화목사 / 서현교회 담임]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갑자기 재정적인 압박을 받아가지고 예를 들어서 카드연체가 된다거나 어디 가서 이야기하기가 참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인데 한 번에 조금의 목돈을 대출해드리는데 이자가 없는 거죠. 이자 없이 자기의 형편이 될 때 조금씩 갚아도 되고 한꺼번에 갚아도 되고, 그러나 그것이 갚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은 뭐냐 하면 그런 필요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선순환이 되도록... 갑작스럽게 재정을 한번 모았는데 거의 한 5천만원정도가 모아졌어요. 그래서 벌써 혜택을 받고 있는 청년들도 있고, 또 갑자기 가계의 어려움을 당한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통해서 교회가 우리가 어려움 당할 때 정말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주님의 사랑이 있는 곳이다 하는 것을 실제적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지금은 SOS뱅크를 교회안에서만 운영하고 있지만 재원을 더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까지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상화목사 / 서현교회 담임]
“재원이 더 많아져야 되겠지요. 그걸 통해서 감동받아서 자기 것을 드리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역주민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넓혀졌으면 좋겠다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북녘동포 겨울나기를 위한 '서현 크리스마스 아트 페스티벌'이 지난 11일 서현교회 본당에서 열렸다.

 


지난 주말 오후, 서현교회 본당에서는 북녘동포 겨울나기를 위한 서현 크리스마스 아트 페스티벌이 열렸다.

[강석철장로 / 문화사역위원장]
“이번 스카프는 북한동포를 생각하며 기도하고 후원하는 그런 스카프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사실은 해외에 많은 선교사님들을 보내고 그 나라를 위해서 기도 하지만 정녕 북한동포를 위해서 기도를 전혀 안하고 있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북한을 위해서 기도하고 후원하는 그런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함경남도 함흥예술학원에서 기타를 전공한 탈북민 클래식기타리스트 유은지씨도 이날 무대에 섰다.

[유은지 / 탈북민 클래식기타리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북한은 겨울에 너무 춥거든요, 그런 북녘동포들을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지역 주민들도 함께 모인 자리고, 또 함께 기도를 하는 자리고 그래서 저도 뜻 깊고 특별한 무대인 것 같습니다.”

성탄의 기쁨을 북녘동포들과 나누는 따뜻한 시간.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는 북녘 동포들에게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길 기도한다.

[영상기자 / 최현, 영상편집 /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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